[모바일결제 이해하기]③-2 콘텐츠/서비스 진영 - 구글, 페이스북, 다음카카오
[모바일결제 이해하기]③-2 콘텐츠/서비스 진영 - 구글, 페이스북, 다음카카오
  • 승인 2014.12.17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글도 지난 2011년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구글월렛을 출시한 바 있다.

지문 인식 기능을 제외하면, 애플페이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페이에 비해 상당히 일찍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주된 이유로 결제 정보를 전혀 가져가지 않는 애플페이와 달리 각종 결제 정보를 가져가는 구글월렛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 미국 은행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았던 점과 비슷한 시기에 아이시스(ISIS, 현 소프트카드)라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던 미국의 통신사 컨소시엄10에서 구글월렛의 탑재를 꺼려했던 점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버라이즌의 경우 갤럭시 넥서스에 탑재된구글월렛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제조사들은 통신사들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글월렛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불과 10개 정도의 모델밖에 출시되지 못했다. 물론 구글의 핵심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이기 때문에 맞춤형 광고를 위한 최소한의 결제 정보 수집은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페이로 인해 모바일 결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구글월렛을 탑재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구글도 스마트폰 내의 보안칩이 아니라 클라우드에 카드 정보를 보관하는 HCE(Host Card Emulation)라는 새로운 기술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통신사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구글월렛의 확산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아직까지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아지모(Azimo)에 투자하고 아일랜드 정부 금융업 인가를 얻는 등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최근 스탠포드 대학의 컴퓨터 공학과 학생 오드류 오드에 의해 페이스북 메신저 내에 숨겨져 있는 결제 기능이 발견되기도 했듯이, 향후에는 페이스북과 연결된 결제 서비스도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팔의 전 사장인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가 2014년 6월부터 페이스북 메신저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페이스북의 결제 서비스 추진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카카오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지난 9월에,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카카오톡 친구들과 송금 거래를 할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를 지난 11월에 선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약 3개월만에 200만 명의 가입자를, 뱅크월렛카카오는 약 3주만에 50만 명의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국내의 다른 결제 서비스 대비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약 3,5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결제 수수료가 카드사 수수료 포함 4.5% 내외로 타결제 서비스의 3.5~4%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라서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만약 카카오톡의 가입자 기반을 적극 활용하여 1,000만 명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면, 가맹점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 김종대 정재훈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