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이해하기]③-1 스마트폰 제조사 - 애플(Apple), 삼성전자
[모바일결제 이해하기]③-1 스마트폰 제조사 - 애플(Apple), 삼성전자
  • 승인 2014.12.1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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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CT 기업들의 결제 서비스 진입
 
지금까지 결제 서비스는 대부분 PC 상에서 이루어졌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매번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이와 같은 결제 서비스의 경우 앞서 언급한 결제 전문 사업자들간의 경쟁만이 존재하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장은 다양한 기업들, 특히 글로벌 ICT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강자들이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경쟁 양상을 보일 것으
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 10월, 애플은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Apple Pay)’를 출시하였다. 애플페이는 NFC를 탑재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내년에 출시될 애플워치(Apple Watch)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지만, 현재 구현된 결제 서비스 중 가장 편리한 UX를 구현하였다고 평가 받고 있다. 최초 사용 시 여러 단계에 걸쳐 많은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타 결제 서비스들과 달리, 애플페이는 이미 앱스토어에 입력해 놓은 카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추가로 카드 등록을 할 경우에도 사진을 촬영하여 간단히 등록이 가능하다. 또한 지문 인식을 이용하여 결제 과정도 매우 간편하게 구현하였다.

모바일 앱에서 애플페이 아이콘을 클릭하고 지문을 인식시키기만 하면 즉시 결제가 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더욱 간편하다. 화면을 켤 필요도 없이 아이폰을 매장의 결제 단말에 가까이 가져간 후, 지문만 인식시키면 바로 결제가 된다. PIN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플라스틱 카드보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생체 정보를 암호처럼 활용하고 있으며, 고객의 카드 정보는 아이폰 내의 별도 보안칩(SE, Secure Element)에 암호화되서 보관되기 때문에 보안성도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스타벅스, 콜택시 앱 우버(Uber), 모바일 쇼핑 앱 타겟(Target), 소셜커머스 그루폰(Groupon),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오픈테이블(OpenTable) 등 다수의 모바일 앱에 애플페이가 탑재되었으며, 맥도널드를 비롯한 미국의 22만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애플페이의 기능은 애플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 Software Development Kit)를 이용하면 모바일 앱에 손쉽게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결제를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아이폰용 모바일 앱에는 애플페이가 기본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페이는 높은 편의성과 보안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서비스 출시 72시간만에 100만 개의 카드가 등록되었으며, 3주 만에 식료품체인 홀푸드(Whole Foods)에서는 애플페이로 15만 건, 약 66억 원의 결제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맥도날드 1만 4천여 개 지점에서 처리된 모바일 결제의 50%를 애플페이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8 UBS 에비던스랩(Evidence Lab)의 설문조사9에 따르면 아이폰6 구매자의 70% 이상이애플페이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하였다.
 
 
 
 
 
삼성전자도 애플의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여 2013년 출시한 ‘삼성월렛(Samsung Wallet)’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각종 멤버쉽 또는
비행기 티켓 등의 정보를 저장하는 모바일 지갑 앱으로 시작한 이 서비스는 최근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6개 카드사 및 결제 대행 사업자 KG이니시스와의 제휴를 통해 온라인 결제부터 오프라인 결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종대 정재훈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