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인, 삼성 신수종 '의료기기' 속도낸다
조수인, 삼성 신수종 '의료기기' 속도낸다
  • 승인 2014.11.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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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고있는 의료기기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 손잡고 체외진단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초음파 진단기기 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손잡은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2006년 써모일렉트론과 피셔사이언티픽이 합병한 글로벌기업이다. 써모일렉트론과 피셔사이언티픽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각각 50년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의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체외진단기기 판매를 확대하고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진단사업부 마크 트렘블레이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 혁신적인 체외진단기기 플랫폼을 구비하고 있다"며 "이 플랫폼과 우리 회사의 기술을 접목해 완전히 차별화된 진단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조수인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체외진단기기 사업을 강화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관심분야, '의료기기-헬쓰케어'
의료기기분야는 헬쓰케어와 함께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0년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꼽은 분야다. 삼성전자가 메디슨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2월 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디슨의 지분 66%을 5000억원에 인수했다. 메디슨은 초음파 관련 기술력이 뛰어나다. 메디슨은 세계 최초로 산부인과 태아진단에 쓰는 '3D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물론 전세계 초음파진단기 시장은 GE, 도시바, 지멘스, 필립스 등 외국계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메디슨은 국내시장에서 1~2위를 다투지만,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 세계시장은 GE헬스케어가 2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필립스와 지멘스가 각각 19.0%, 12.5%로 그 뒤를 잇고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는 지난 4월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현재 의료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R&D)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강점인 IT와 모바일 기술을 의료와 헬스케어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의료기기와 연계된 바이오·제약분야도 마찬가지다. 이 부회장은 최근 스위스 출장에서 다국적 제약 기업 로슈를 방문하며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메디슨, 삼성브랜드 달고 미국시장 공략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은 최근 ‘삼성’ 브랜드를 달고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삼성’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글로벌 의료사업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S80A’를 미국시장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RS80A’는 삼성메디슨이 내놓은 대표 프리미엄 의료기기다. 이 기기는 심장과 복부는 물론 유방과 갑상선 조직의 진단을 돕는 의료기기다.
 
삼성메디슨은 의료기기 브랜드 '삼성 론칭'으로 세계 최대규모인 미국 시장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조수인 사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해외 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작업도 지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보다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삼성 계열사에 있는 의료관련분야가 어떻게 교통정리가 될지 여부도 관심사"라며 "삼성메디슨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로 통합하는 방안과 삼성메디슨이 사업 주체가 되어야하다는 의견 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