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트리뷴] 호사가의 ‘먹잇감’ 바르사에서 레알로...한 달 만에 엇갈린 명암
[라리가 트리뷴] 호사가의 ‘먹잇감’ 바르사에서 레알로...한 달 만에 엇갈린 명암
  • 승인 2017.09.22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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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비록 라리가 5라운드를 마친 시점이지만 바르사와 레알간 승점 차이는 7점으로, 초반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르게 리그 테이블 최상단에 위치한 팀은 바르사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에서 더블을 이룬 레알은 8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에서도 바르사를 완파하며 이번 시즌 독주 체재를 갖추는 듯 했다.
 
리그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데포르티보 라코루나와의 개막 원정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 어떤 이도 ‘디펜딩 챔피언’의 부진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레알은 줄부상과 잇단 징계 등의 악재가 이어졌고 더블 스쿼드는 서서히 그 위력을 잃어갔다.
 
라리가 5경기를 치른 레알은 그들의 ‘스탯’에 어울리지 않게 불과 2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뒀을 뿐이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거둔 2무 1패의 초라한 성적은 20년 만의 가장 최악의 출발(1995-96 시즌 1무 2패)이다.
 
이 같은 레알의 행보에 불과 한 달전 호사가의 ‘먹잇감’이었던 바르사를 대신해 그들은 서서히 레알을 타겟으로 삼기 시작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은 물론, 수페르코파 대승이 그들을 안주하게 했고 그 같은 안일함이 리그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레알이 라리가 5경기서 만들어낸 9골이 리오넬 메시가 홀로 기록한 득점과 같다는 사실은 레알 팬들의 분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반면 메시의 바르사는 라 리가 5경기서 17득점(2실점)으로 가히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막강 화력을 뽐내며, 한 달여 전의 비난을 잠재우는 모양새다.
 
특히 바르사는 실패한 이적시장이라는 엄청난 비난에도 불구하고 영입한 신입생들의 맹활약이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당시 비난의 중심에 있던 파울리뉴는 ‘스포츠카(네이마르)를 팔고 중국산 중고차를 샀다’라는 비난부터, 입단식에 불과 2천여 명의 팬만 참석했던 냉담한 반응 속에 바르사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그러나 파울리뉴는 헤타페전과 에이바르전에서 잇따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팬들의 반응을 돌려놓았다.
 
넬슨 세메두는 다니엘 알베스 이적 이후 답을 못찾던 오른쪽 풀백의 퍼즐을 해결했다는 평가와 함께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비록 오스만 뎀벨레가 부상으로 바르사 유니폼을 입은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3~4개월 가량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네이마르 이탈에 대처한 바르사의 자세가 우려와 달리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터널에서 빠져나온 바르사와 터널로 들어가고 있는 레알. 다가오는 6라운드에서 두 클럽은 각각 지로나 FC(24일, 이하 한국시간)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23일)를 상대한다.
 
이후 일정에서 레알은 도르트문트(27일, 원정)와 토트넘(10월18일, 홈)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죽음의 H조 일정을 치러야 하고, 바르사는 라리가 8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10월15일)을 통해 진정한 시험무대에 오른다.
 
한 달 후 레알과 바르사, 바르사와 레알의 명암은 또 어떻게 갈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즈트리뷴 배세웅 기자: tenyol@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