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84] 현대엔지니어링, 탄소중립·친환경 미래성장 축으로...새로운 조직문화 집중
[ESG경영-84] 현대엔지니어링, 탄소중립·친환경 미래성장 축으로...새로운 조직문화 집중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10.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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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사옥ㅣ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2010년부터 격년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오며 '글로벌 최고수준의 지속가능 파트너(Global Premier Sustainable Partner)'로 내건 ESG 비전에 다가가고 있다. 특히 환경 부문에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수소전소터빈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4년 연속 동반성장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메타버스에서 신개념 조직문화 선포식을 개최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해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탄소중립·친환경 우선고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9월 29일 2021년 ESG 성과와 관련 데이터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리스크 발생 가능성과 영향 정도를 기반으로 E, S, G 각 부문의 최우선 이슈를 선정하고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 △중대재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 △협력사와 함께하는 ESG 경영 등 각 심층 하이라이트를 구성해 자사만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수준의 ESG경영을 위해 국제 ESG 정보공개 가이드를 확대 적용한 것이 특징적이다. 기존의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 적용 외에도 TCFD(Task Force on 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SASB(Sustain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미국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 WEF-IBC(World Economic Forum - International Business Council, 세계경제포럼 국제비즈니스위원회) 등 글로벌 ESG 정보 공개 가이드라인을 적극 반영해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재무정보에 대한 신뢰성과 품질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담당자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점차 중요성이 강조되는 ESG 정보 공개 트렌드에 따라, 보고서 제작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향후 정보의 공개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 ESG경영에서도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ㅣ현대엔지니어링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ㅣ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은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과 친환경은 우선 고려해야 하는 도전과제"라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친환경발전소, 수소생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을 미래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에 발맞춰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이달 7일 현대제철·두산중공업·중부발전과 수소 기반 전력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전소터빈 발전 실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국내 최초 수소 '100% 연소를 통한 수소전소터빈 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수소전소(全燒)터빈 발전은 기존 가스터빈에 100%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기존 LNG 가스복합발전소와 달리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체결된 업무협약은 오는 2027년까지 충남 당진 지역에 80MW 중형급 수소전소터빈을 적용한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고, 상용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전소터빈 발전소의 주관사 역할과 설계·시공을 포함한 발전소 EPC를 담당한다. 회사는 이번 협력이 정부의 주요 정책인 수소경제 활성화 및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이행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사에서 서명한 비대면 MOU체결 사진.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좌측 첫번째)ㅣ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에도 포스코, 경상북도, 포항공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원자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작년 7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미국 원자력기업 USNC와 초소형원자로 개발 및 건설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캐나다원자력연구소 부지에 초소형원자로를 짓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현대엔지니어링·현대제철·두산중공업·중부발전 4개사의 업무협약은 탄소배출절감을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발걸음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수소전소터빈 발전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발전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에 조직문화 홍보관 마련...'일하기 더 좋은 회사' 슬로건 선포

현대엔지니어링은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조직문화를 수립하고, '더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월 1일 진행한 2021년 조직문화 선포식에서 독특한 시도를 했다.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관을 개설한 것. 메타버스 플랫폼인 ‘Gathertown’ 가상공간에 현대엔지니어링 본사를 그대로 재현해 현대엔지니어링 역사, 조직문화코드, 조직문화 응원 및 제안 게시판, 게임∙보물찾기 등 이벤트를 담아냈다. 이를 통해 본사뿐만 아니라 국내∙해외 현장에 근무하는 임직원들도 쉽게 접근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새로운 조직문화 슬로건 Engineers Playground는 '엔지니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회사'를 뜻한다. 즉 역동적으로 가진 바 역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다. 이번 조직문화코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및 경쟁 패러다임 등 외부 환경변화와 재택근무 수행, MZ세대의 증가로 인한 조직구성원 니즈 변화 등 내부 상황에 맞춰 수립됐다. 직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엔지니어의 성향과 MZ세대의 특성, 3개년 조직문화 진단결과 등 구성원이 추구하는 문화코드를 살펴보고 현대자동차그룹 경영환경 트렌드 등 뉴노멀 시대에 필요한 문화적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 및 종합했다. 이에 △자율 △협업 △수평 △도전 등 4가지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새 조직문화코드로 선정됐다.

메타버스에서 열린 현대엔지니어링 기업문화 선포식 장면ㅣ현대엔지니어링
메타버스에서 열린 현대엔지니어링 기업문화 선포식 장면ㅣ현대엔지니어링

새로운 조직문화코드를 전사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발간한 코드북에는 "어느 점에 있어도(자율), 서로 연결돼 선을 이루고(협업), 다양한 면(수평)을 존중해,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든다(도전)"라는 현대엔지니어링만의 스토리와 조직문화코드 내재화를 위한 8가지 행동규범을 한 데 모았다. 이는 점·선·면으로 이루어진 도면을 바탕으로 일하는 건설업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메타버스에 온라인 조직문화 홍보관을 마련함으로써 재밌고 손쉽게 새로운 조직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번에 수립한 새로운 조직문화코드를 바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을 보다 더 일하기 좋은 회사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협력사의 역량이 곧 경쟁력"
    
현대엔지니어링은 사회 부문에서도 꾸준히 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월 15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20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1년부터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와 공정거래 협약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로 합산해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게는 공정위 하도급직권조사 2년 면제, 조달청 공공입찰 PQ(사전 사업수행능력평가) 가점, 국세청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의 혜택을 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협력사의 재정적 안정을 위해 시중은행과 6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들이 낮은 금리로 이용 가능하도록 했으며, 계약관련 계약이행보증 수수료, 하도급계약 인지세, 노무비닷컴 이체수수료를 전액 지원 중이다. 또한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우수 중소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일채움공제 사업지원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한 34개 협력사 190명 대상으로 핵심인력 1인당 기업부담금을 매월 20~24만원 수준으로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협력사의 역량이 곧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이라는 의식 아래 동반성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공정거래 준수'와 '동반성장 지원'을 두 축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협력사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함께 성장해나가는 동반성장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