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1.5%, 현대차의 판정승?
수수료 1.5%, 현대차의 판정승?
  • 승인 2014.11.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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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갈등 마무리
 
수수료율 1.5%. 현대차와 KB국민카드가 합의점 찾았다. 수수료율 1.5%에서 줄다리기를 멈추고 타협한 수수료율이다. 절충된 수수료율은 기존 1.85%에서 0.35%포인트 내려간 1.5% 수준이다.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이다.
 
당초 현대차는 1.1%를, 국민카드는 1.75%를 타협마지노선을 고집했다. 그러나 논란이 가열되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양사 최고위층 관계자들이 나서 한발씩 양보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이로써 현대차가 7개월여동안 끌어 온 복합할부상품 논란도 일단락됐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복합할부를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에서 예외로 인정함으로써 후폭풍은 쉽게 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의 판정승
현대차는 수수료율 1.5% 절충에 "미흡하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가 당초 기대했던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조정 폭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고객 불편 방지와 금융권이 그간 강조해 온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구성된 현 카드 수수료율 체계 유지'라는 입장을 반영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나름 선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장 이번 수수료율 변동으로 연간 130억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내년 2월 가맹점 계약이 만료되는 신한카드, 3월에 재계약하는 삼성카드ㆍ롯데카드 역시 같은 수수료율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나쁘지않는' 성과로 분석된다. 이미 현대차 안팎에서는 "다른 카드사들과의 협상에서도 바로미터로 삼을 것”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후폭풍 긴장
카드업계는 걱정스러운 반응이다. 당장 현대차와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할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 같은 또 다른 대형가맹점이 수수료 인하 요구를 해오지않을까 전정긍긍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국민카드에 구두로 “복합할부금융을 현행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의 예외 분야로 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카드업계는 지난 2012년에 개편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자체가 위태로워지지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여전업법상 신용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할 때는 카드사별 원가에 해당하는 ‘적격 비용’을 반영하도록 되어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나서 '복합합부를 공적인 성격을 있다'며 예외를 허용한 만큼 제2, 제3의 현대차가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비즈트리뷴=김효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