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행장 연임에 무게"…그는 누구?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행장 연임에 무게"…그는 누구?
  • 승인 2017.09.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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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회 씨티은행장ㅣ출처=한국씨티은행
 

[비즈트리뷴]내달 임기가 종료되는 끝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씨티은행 임추위는 김경호 홍익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상용 중앙대 교수, 안병한 명지대학교 객원교수, 이미현 연세대 교수 등 사외이사와 프란시스코 아리스떼 씨티그룸 아태지역 CEO(최고경영자) 등 기타 비상무이사, 박 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박 행장은 자신의 연임을 결정하는 임추위에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현재 차기 씨티은행장 후보로는 박 행장이 사실상 유일한 상태로 임추위 위원간 이견이 없으면 박 행장의 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추위에서 연임이 결정되고 10월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가결될 경우 박 행장은 오는 2020년 10월까지 씨티은행을 이끌게 된다


■ 씨티그룹, 박 행장 성과 높이 평가..."박행장 연임에 힘 실어"

씨티은행의 모그룹인 미국 씨티그룹이 박 행장의 성과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전언은 박 행장의 연임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박 행장은 2014년 행장이 된 이후 성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올해 박 행장이 이끌었던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이다.

대규모 소매 영업점 폐쇄 등 노조 및 고객들의 집단반발에 대한 위기감에도 불구 박 행장은 끝까지 이번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씨티은행은 당초 126개 소비자금융 영업점 중 101개를 줄이기로 한데서 한 발 물러나 90개를 줄이기로 했다.

특히 영업점 통폐합의 경우 당초 노조와 상당한 불협화음이 우려됐으나 경영진 측에서 계획대로 이를 밀어붙이면서도 직원들을 위한 보상책들을 제시하면서 통폐합 조치를 완료했다


■ 씨티은행, 박 행장 지휘下 상반기 실적 "큰 폭 개선"
 
씨티은행의 실적 개선 역시 연임 확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 행장의 임기중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11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보다 26.9% 이익이 늘었다.

특히 씨티은행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은 18.96%로 국내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씨티은행 이사회는 박 행장에 대해 급변하는 금융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의 장기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단계적인 절차를 잘 이행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디지털, 모바일을 통해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고 조직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킨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행장 외에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유력인사가 없다는 점과 기존에 씨티은행장의 연임추이를 돌아봐도 큰 이변이 없으면 박 행장이 연임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행장 임기가 3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보통 외국계 은행은 해당 임원을 대신할 인물이 없거나 큰 문제가 없으면 연임시킨다.

아울러 박 행장의 전임자인 하영구 현 은행연합회 회장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14년간이나 씨티은행장으로 일했고 최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의 최고경영자의 연임이 있다르고 있다는 점도 연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22일 임추위 이후 단독 후보를 낼 것”이라며 “박 행장을 대신해 행장을 맡은 만한 인사가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 씨티은행장 박진회는 누구?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1957년의 전남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무역학 학사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교 경영학 및 런던대학교 경제학 석사를 수료한 수준 높은 금융전문가 코스를 밟아왔다.

실제로 박 행장은 한국개발연구원, 씨티은행, 삼성증권 등을 거치며 씨티은행에서 다양한 금융전략 제시로 제 몫을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행장은 1984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후 씨티은행 자금담당 본부장부터 행장 임기 직전 기업금융그룹 그룹장까지 두루 요직을 거치며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2014년 행장 자리를 맡게된 이후 더욱 금융혁신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 행장은 오프라인 대규모 영업점을 축소하는 소비자 차세대 금융전략 및 비대면채널의 강화를 위해 온라인 시장을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씨티은행은 씨티은행의 조회·이체·카드발급 등 단순 거래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쪽으로 유도하면서 오프라인 영업망은 대형자산관리(WM)센터 중심으로 강화해 왔다.

국내 금융거래의 거의 대부분이 비대면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이에 박 행장의 혁신적인 금융전략에도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