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 …'화살표와 O·X 표시'로 면접순위'작심조작 적발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 …'화살표와 O·X 표시'로 면접순위'작심조작 적발
  • 승인 2017.09.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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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안전공사 홈페이지 캡처
 
[비즈트리뷴]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2015~16년 신입 및 경력직원 채용과정에 부당한 채용업무에 개입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12일 공개한 '공직비리 기동점검' 감사결과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인사위원회의 심의전에 면접점수 순위를 임의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당초 면접점수 순위가 낮아 인사위원회가 고득점 순으로 심의할 때 채용인원의 1배수 내에 들지 않은 13명을 최종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5년 65명, 2016년에는 79명의 신입 및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박 사장은 2015년 신입사원 면접점수 집계결과를 인사위원회 개최 전에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거다"라며 면접전형 결과를 보고한 자료의 특정 응시자의 이름에 화살표 표시를 하면서 6명의 면접점수 순위를 임의로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박 사장의 지시에 따라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사팀에서는 박사장의 지시대로 변경된 면접점수 순위에 맞춰 엑셀 프로그램에서 면접점수를 수정한 후 당초 면접위원이 작성했던 면접평가표에 수정된 점수를 기재한 후 면접평가표를 재작성하고 당초 면접평가표는 파기했다.

이후 채용인원의 1배수안에 들지 않았던 4명은 최종 합격했다.

이후 박사장은 지난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공공기관인사채용실태 감사'결과 2015년 신입·경력직원 채용과 관련해 사장이 인사위원회에서 추천한 예비후보자 중 5명의 순위를 합리적인 기준 없이 임의로 변경해 최종합격시켰다는 사유로 기관장 경고, 기관 경고, 개선요구 처분을 받았다.

또, 박 사장은 지난해 5월 면접전형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서 박사장은 "인사정책상 일부 인원의 조정검토가 필요하다"며 보고한 자료의 명단 왼쪽에 합격시킬 사람은 'O', 탈락시킬 사람은 'X'표시를 하면서 18명의 면접점수 순위를 임의로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공사 인사팀은 면접위원들에게 면접평가표를 재작성하게 하고 이번에도 채용인원의 1배수 내에 들지 않았던 9명이 최종합격했다.

감사원은 산업통상부장관에게 "한국가스안전공사 박 사장의 비위행위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35조 제1항에 위배되므로 인사자료로 통보하니 임명권자(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길 바란다"고 통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감사결과에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감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박 사장은 지난 8일 채용 비리와 임원 재직시절 2013~14년 직무 관련 업체 등에서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전성오 기자 pens1@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