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남양유업, 영업정지에 불매운동까지...경쟁사 매일유업은 순항
[이슈진단] 남양유업, 영업정지에 불매운동까지...경쟁사 매일유업은 순항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4.21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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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제품이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남양유업 세종공장이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종공장은 남양유업 제품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곳이다. 세종시는 남양유업의 의견을 검토한 뒤 최종 처분을 확정할 계획이다.

영업정지는 물론 8년 만에 소비자 불매운동도 벌어지는 분위기다. 남양유업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소비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특정 제품이 남양유업에서 만든 것인지를 판별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인 ‘남양유없’이 공유되기도 했다. 

■ 잇따른 논란...실적과 주가는 곤두박질 

남양유업은 2013년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퍼붓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은 대리점에 강제로 떠넘기는 일이 불거지면서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이후에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이물질 사건, 남양유업 창업자 외손녀 황하나 논란 등으로 회사 이미지가 실추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한 혐의로 10월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논란과 함께 실적도 주춤한 모습이다. 남양유업은 2016년부터 꾸준히 실적이 감소했다. 2016년 1조239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489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18억원에서 771억원 적자로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그동안 각종 사건 사고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가치는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8년간 3분에 1토막이 났다. 21일 현재 남양유업의 시가총액은 2401억원이다. 2012년 말의 시가총액은 7209억원이었다.

■ 앞서가는 매일유업...사업 확장에 적극적 

잇따른 자충수를 두는 남양유업과는 다르게 경쟁업체인 매일유업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그동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왔다. 

201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1조3933억원,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8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463억원, 영업이익 8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양유업의 올해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1조5347억원(YoY +4.9%), 940억원(YoY +8.6%)으로 추정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매일유업은 신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올 초 인수한 호주 분말공장에 자금을 투입해 호주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출산과 우유 소비 감소에 대응해 성인영양식 비중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일유업은 회사채 시장에서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한국신용평가가 매일유업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하면서 회사채 발행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성인영양식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출시 후 누적 매출 900억원을 돌파한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와 지난달 출시한 뼈건강을 위한 분말제품 '골든밀크' 등에 투자하며 고령화 시대에 맞춰 사업 다각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인건강식 ‘셀렉스’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셀렉스’의 매출 비중은 2020년 3%에서 올해 5%까지 증가해, 이익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