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른 공유자전거···中 선례가 주는 교훈은?
다시 떠오른 공유자전거···中 선례가 주는 교훈은?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4.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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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uard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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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중국의 공유자전거 산업은 가장 뜨겁고 주목받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시장 포화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업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현금을 쏟아 부었고, 공유자전거 버블이 터지면서 시장실패로 이어졌다. 업체들은 줄줄이 도산했고, 한때 업계를 양분하던 대기업도 백기를 들었다. 그후, 버려진 자전거들이 산처럼 쌓여있는 사진은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의 실패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최근 백신의 확대와 함께, 공유자전거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공유자전거 선례를 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테크나비오, "공유자전거 시장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2% 이상일 것"

세계가 점차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사람들이 학교와 일터, 야외로 돌아가게 되면 공유자전거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호황을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대중교통에 비해 비교적 전파 가능성이 낮은 자전거에 대한 대중의 신뢰나 호감도가 더욱 높아진 상태인 만큼 자전거 구매나 임대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글로벌 리서치 기업 테크나비오(Technavio)는 얼마 전 공유자전거 시장이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22%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차지 CEO, "도시 차원에서 자전거 운용 대수나 업체 수 제한해야"

마이크로모빌리티 기업 차지(Charge)의 CEO인 앤드루 폭스(Andrew Fox)는 중국의 선례를 고려하여, 도시나 국가 차원에서 운영업체의 수나 자전거 운용대수를 제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수를 제한하지 않으면 도시 곳곳에 공유자전거가 쌓이고, 갖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특정 업체가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나 기술을 가져오지 않는 이상, 여러 공유자전거 업체가 뒤섞여 경쟁하다보면 또다시 치킨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러면 모든 업체들의 운영비용이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공유자전거 업계를 이끌던 주요 3사인 오포(Ofo)와 블루고고(Bluegogo), 모바이크(Moikbe)는 모두 과도하게 높은 운영비로 인해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겨 사업체가 무너져갔다.

출처: SCMP
출처: SCMP

◼︎ 전기자전거 무보, "자전거 과잉공급 피해야···해답은 IoT에"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무보(MOOVO) 측 역시 '과거처럼 대량의 자전거로 과잉공급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자전거 대수를 적절하게 조정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자전거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 중국 시장이 실패했던 원인을 짚고, 이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보의 CEO 마크 린(Mark Lin)은 대만에서 열린 2021 스마트 스포팅/사이클링 포럼(2021 Smart Sporting and Smart Cycling Forum) 이후, 자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며 공유자전거 시스템이 가진 태생적인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과잉공급과 관리의 어려움, 그리고 데이터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무보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IoT를 이용하고, 또 더욱 현대적인 기술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출처: Guard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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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T 활용한다면 '자전거 방치' 문제 해결할 수도···IoT, 공유자전거 운영비용 낮출까

무보뿐만 아니라 업계의 여러 전문가들이 공유자전거 업계에 혁신을 가져올 핵심 기술로 '사물인터넷(IoT)'을 꼽는다. 뉴욕의 시티바이크(Citi Bike)의 경우, QR코드를 이용해 자전거의 잠금을 해제한다. IoT 기술을 활용한 사례로 과거 자전거정류장을 기반으로 한 키패드 시스템에서 진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IoT 기술을 잘 활용하면 사용자들의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효율을 개선하고,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용 후 아무곳에나 버려지는 자전거 문제도 해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최근 스웨덴 공유킥보드 업체인 보이(VOI)는 사물인터넷과 AI 기술 등을 활용한 킥보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시범운용 중이다. 공유자전거 업계 역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자전거가 아무 곳에나 방치되는 문제를 해결한다면 결과적으로 자전거 배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효율적인 운영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유자전거 업계가 IoT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