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서울 구치소 복귀...기장군수 "사면해달라" 두번째 호소문
이재용 부회장, 서울 구치소 복귀...기장군수 "사면해달라" 두번째 호소문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4.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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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만에 구치소로 복귀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17일 충수가 터져 평촌한림대성심병원에 입원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수술을 받았다.

병원으로 이송하기 이틀전부터 이 부회장은 고열 증상이 있었지만 구치소 내 특별대우를 받을 수 없다며 복통을 참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증상은 악화됐고,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진 영향으로 대장 일부가 괴사해 대장 일부를 절제하기까지 했다.

당초 이 부회장은 지난주 퇴원 예정이었지만 수술 후 상태가 악화돼 입원 기간이 길어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수술 후 고열과 식사 부족 등으로 몸무게가 7kg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측 의료진이 입원기간을 더 늘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이번에도 이 부회장이 "더 이상 많은 분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구치소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 부회장은 오는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한 공판을 앞두고 있다. 법무부는 이 부회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당분간 삼성서울병원에 통원 치료를 진행하게 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 기장군 오규석 군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난 2월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두번째 호소문을 보냈다.

오 군수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 부회장의 말에 건강 걱정보다는 화가 앞섰다"며 "진짜로 기장군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면 그가 있어야 할 곳은 구치소가 아니라 경영 일선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이 부회장이 폐를 갚을 수 있도록 사면이라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코로나19와의 경제 전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참전시켜 줄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읍소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한다"며 "하지만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진정한 환부작신(換腐作新)은 기회를 바탕으로 한다"며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환부작신할 기회를 달라. 그래서 대기업들이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살펴봐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