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기업분할②] 주주가치 제고, 성장 가속 드라이브
[SKT, 기업분할②] 주주가치 제고, 성장 가속 드라이브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4.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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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대표ㅣ SKT 

SK텔레콤이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사업회사(존속)와 투자회사(신설)로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했다. 통신 사업회사에는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New ICT 계열열 투자회사 아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보안, 커머스, 미디어 자회사를 배치하는 형태다. 또 SK㈜와 투자회사의 합병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SK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분할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와 '성장 가속화'라고 밝혔다. 인적 분할이기 때문에, 기존 주주는 분할된 두 회사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또 기존회사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내고, 신설회사는 글로벌 ICT 전문 투자회사로 성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분할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자회사 가치 반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분할 방식이라는 평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간지주회사 설립의 본질은 분기 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로 통신본업이 개선됐고, 자회사들의 배당도 본사의 배당에 연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회사들의 실적이 나아졌다"며 "이러한 자회사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통신본업의 개선과 자회사 가치 부각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우려는 모두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통신사업이 분리되는 만큼 통신 사업에 가려졌던 자회사 가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SK브로드밴드 등 통신부문 자회사들이 SKT에 존속함에 따라, SKT 사업회사 기업가치가 당초 우려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할이후 지배구조
분할이후 지배구조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효과는 가치주와 성장주로 대변된다"면서 "통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회사는 사업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고, 투자회사는 SK하이닉스의 가치 반영과 함께 ICT 성장주로서 주목받게 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사업기반을 어느 정도 갖춘 계열사도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도 있어 부담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성장의 결과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분할은 빠른 변화와 함께 가시적인 결과 도출로 충분히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출처=메리츠증권

ICT 지주회사와 ㈜SK의 합병에 대한 우려는 잦아들었다. 박정호 대표가 단호하게 ㈜SK와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SK 와의 합병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SK와 합병 시 SK 최대주주의 지분희석 가능성도 부담스러우며, SK 텔레콤의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 합병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 신은정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가 많았던 부분은 ICT 지주회사와 ㈜SK의 합병여부였다. 2022년 적용될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지분율은 기존 20% -> 30%로 확대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CEO가 ㈜SK와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은 지분율 확대 방안이나 다른 방식을 취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