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기업분할①] 통신·투자회사로 나눈다... 중간지주사 전환
[SKT, 기업분할①] 통신·투자회사로 나눈다... 중간지주사 전환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4.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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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 가속화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신설회사-SK㈜ 합병계획 없어"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4일 열린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에 기업분할에 나선다.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은 AI & Digital Infra 컴퍼니(SKT 존속회사), ICT 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는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New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다고 SKT는 설명했다.

회사는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추고, 반도체와 New ICT 사업을 확장함과 동시에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달하며,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올해 2월 기준 약 635만명(점유율 약 46.5%)이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New ICT 사업은 2020년 SK텔레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24%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원스토어, ADT캡스 등 New ICT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Digital 신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AI는 현재 SK텔레콤의 서비스,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분할 후에도 SK ICT 전 영역을 이끄는 코어 기술로 자리잡게 된다.

존속회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을 기반으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AI, Digital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함으로써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자료: SKT

신설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투자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New ICT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은 생활 전반의 편의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한편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을 통해 주주들이 SKT 존속∙신설회사의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더욱 분명하게 파악하고 개인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