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송합의②] LG-SK 양사 '윈-윈'...향후과제는 미국시장 '공략'
[배터리소송합의②] LG-SK 양사 '윈-윈'...향후과제는 미국시장 '공략'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4.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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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오랜 배터리 분쟁을 마치고 합의를 이룬 가운데,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중요한 과제로 지목받는다.

지난 11일 양사는 공동 합의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을 포함 총 2조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양측은 이와 관련한 분쟁을 취하하며 10년간 추가 소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제기한 모든 소송도 끝을 냈다.

사진=양사
사진=양사

■ SK, 불확실성 해소, LG 투자재원 확보...양측 '윈-윈'

양사가 합의를 이루면서 업계에서는 미국에서의 배터리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부양책을 펼치며 전기차 시장을 무섭게 공략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기존 트럼프 대통령 정부 당시 완화시켰던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다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만 약 17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모드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특히, 지난해 33만대에 불과했던 미국 전기차 판매는 올해 49만대로 급증하고, 오는 2023년에는 99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러한 미국 정부의 정책에 발 맞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5년간 미국에 45억달러를 투자해 75GWh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합의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한 금액을 통해 투자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2조원의 현금 유입을 통해 투자재원으 확보했다는 측면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도 합의를 통해 비용부담은 있으나, 분쟁 장기화에 따라 배상금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배터리 사업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의 수송 우려를 사전에 차단했고,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혔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영업비밀 침해 뿐 아니라 남아있는 배터리 관련 송쟁에 대한 불확실성들을 모두 해소했다"며 "포괄적 합의에 양사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