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보증권, 이석기-박봉권 투톱체제..."디지털혁신·신사업 발굴 박차"
[CEO] 교보증권, 이석기-박봉권 투톱체제..."디지털혁신·신사업 발굴 박차"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4.10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환경과 더불어 최근 카카오, 네이버 등 대형 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교보증권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2인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다. 교보증권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이 올해를 '디지털 시대 성공 기반 구축의 해'로 정하면서 교보증권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석기-박봉권 각자대표 체제로

(왼쪽부터) 박봉권, 이석기 교보증권 각자대표 ㅣ 교보증권

교보증권은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석기 전 교보생명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석기 대표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금융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3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재무실장, 경영기획실장,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담당(전무),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이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보증권에서 경영지원총괄 및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 등을 총괄하게 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 대표는 교보생명 부사장 출신으로 재무와 경영기획, 투자사업, 자산운용 등 경영지원 총괄부터 투자, 운용까지 금융 전반의 경력을 두루 갖췄다"며,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탈 투자 등 신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교보증권을 이끌어 온 박봉권 대표는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961년생인 박 대표는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주식·채권 운용 업무를 했다. 이어 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실장 등을 거쳐 교보생명에서 2019년 말까지 자산운용총괄(CIO) 부사장을 지냈다. 교보증권에서도 2010년 1년간 고유자산운용본부장(전무)로 근무한 바 있다.

■디지털 혁신·신사업 발굴 박차

교보증권은 이 대표 선임에 앞서 지난해 디지털 혁신 대전환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경영기획실 산하에 있던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옮기고, 지원조직은 기능 중심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실 체제'로 개편했다. 경영기획본부는 기획경영실로, 경영지원부문은 경영지원실로 새롭게 단장했다. S&T본부는 기능별 통합 및 자산운용 부분 강화를 위해 부문으로 확대했다. IB부문과 구조화투자금융부문은 시너지 강화를 위해 IB부문으로 통합했다.

이밖에 VC(벤처캐피탈)사업부도 신설했다. VC사업부는 핀테크,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발굴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5~6월경 마이데이터 신규 허가를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교보생명과 손잡고 금융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통신, 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과 제휴를 맺고 고객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교보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1조원 시대에 진입하면서 신용등급이 우량 회사채 기준인 'AA-'로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좀 더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교보증권은 지난 5일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말 20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88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하자 1000억원을 추가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교보증권은 회사채 3000억원 중 2000억원은 단기 채무 상환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사업영역 확대를 대비한 투자재원 확보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안조영 교보증권 경영기획실장은 "향후 금리상승과 채권발행 수요 증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자금조달 구조를 장기화해 꾸준한 이익창출은 물론 영업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