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10년 만의 화려한 컴백홈' 오세훈, 그는 누구인가?
[4·7재보선] '10년 만의 화려한 컴백홈' 오세훈, 그는 누구인가?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4.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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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신임 서울시장 <사진제공= 오세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풍찬노숙 10년. 무대밖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낸 오세훈 후보가 정치인생 재기에 성공했다. 중도 이미지가 강점이자 약점인 그의 서울시장 당선은 드라마틱했다. 당초 조연 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반전의 드라마를 그려냈다.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후보를 제치더니, 안철수 후보까지 넘어서며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다. 그는 본선에서도 57.50%를 득표하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사실상 정치생명까지 걸려있던 이번 선거에서 그는 승리를 거머쥐며 정치무대의 주연급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오 신임 서울시장의 정치 생활은 파란만장하다. 그의 정치 입문기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스타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면서 부터다. 

◆ 10년간 야인으로

서울 태생인 오 당선자는 올해 61세다. 그는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가 된 법조계 출신이다. 이후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알렸다. 

이후 2000년에는 이를 발판으로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영입 제안을 받아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이후 2006년 45살의 최연소 나이로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2010년에 재선까지 성공했다. 

그는 서울시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세빛섬 건설 등을 주도해 여러 건축물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오 당선자는 시장직을 걸고 추진한 선별적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실패로 끝나면서 사퇴했다. 이와함께 보궐선거에서 시장직을 민주당에 내준 원인제공자로 낙인 찍히게 된다.

이후 그는 2013년 12월부터 2014년 7월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 일원으로 페루에 갔고, 이후 아프리카 르완다에 머물며 행정 노하우를 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당선자의 시련의 시간은 한동안 지속됐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세균 현 국무총리에게 패배하고 2019년 전당대회인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나왔지만 낙선했다.

또 지난해 21대 총선에도 도전했지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하며 당내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이번 재보선을 마지막 재기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힘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압도적인 인물이 없었고 여권에 서울시장까지 내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했다. 결국 당에서 오 당선자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제안해 그는 출마하게 된다.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축하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오세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지지율 3위에서 단일화에 성공, 화려하게 '컴백'

하지만 오 당선자의 초반 지지율은 낮았다. 올해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올 때만 해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에 밀려 지지율 3위에 머물렀다. 그는 당내에서 대중의 인지도가 높았던 나경원 전 의원과 야권 단일화 대상이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라는 두 개의 큰 산을 넘어야 했다.  

예상을 뒤엎고 그는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다. 특히 4·7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결국 10년 만에 다시 서울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오 신임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시정 경험을 해본 능숙함'이다. 그가 선거 기간 동안 내세운 슬로건도 '첫날부터 능숙하게'였다. 그는 8일 취임 첫 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재건축과 관련, "무리하게 추진하면 주변 집값 변동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재건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으로는 부인 송현옥(宋賢玉)씨는 극단 '물결' 대표이자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다. 두 딸이 있는데, 큰딸 오주원(吳周爰)씨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