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카카오뱅크 추격 나선 케이뱅크...1분기 역대 최대 고객 유치
[이슈분석] 카카오뱅크 추격 나선 케이뱅크...1분기 역대 최대 고객 유치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4.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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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1위 카카오뱅크를 맹추격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업비트·KT 등 여러 업체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폭넓게 확장하고, 카카오뱅크는 기존 카카오 플랫폼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7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2월 5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 등 제반 준비 과정을 거쳐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 케이뱅크, 다양한 제휴 효과 톡톡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케이뱅크의 지난 3월 말 고객 수는 391만명으로 3개월 전보다 172만명 늘어났다. 지난 3년간(2018∼2020년·157만명)보다 많은 고객을 올해 석달 만에 유치하면서 폭풍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파른 성장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실명확인 계좌 발급 제휴를 맺는 등 다양한 제휴처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콘텐츠 플랫폼, 게임회사, 이커머스 업체 등과 제휴 이벤트를 내놨고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 등 금융사와도 고금리 예·적금 제휴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또 아파트담보대출 상품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상품 등의 차별화된 금리 혜택과 비대면 편의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루만 맡겨도 연 0.6%의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가입 고객이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8조72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9700억원 증가했다. 여신 잔액 역시 3월 말 기준 약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조9900억원)과 비교해 석 달 만에 약 8400억원이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100% 비대면 담보 대출 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이 최근 누적 취급액 50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을 견인했다.

케이뱅크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르면 2분기부터 신상품 및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소액 마이너스통장, 전월세 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물론, 중금리 대출 상품 및 KT 시너지 서비스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상 증자 이후 아파트담보대출,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등 신상품이 인기를 끌었으며 업비트 등 다양한 제휴처를 발굴한 것도 유효했다"며 "앞으로도 주요 주주 및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 플랫폼 강화·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 변경을 승인하고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윤호영 대표이사의 연임도 확정됐다. 윤 대표는 지난 2월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전략 목표를 지난해에 이어 '카카오뱅크 퍼스트'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요 뱅킹 앱 중 이용자가 가장 많다는 강점이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앱의 월간 사용자수(MAU)는 지난 1월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무려 784만명을 기록하면서 주요 뱅킹 앱 중 1위를 달성했다. 카카오는 전국민에게 익숙한 플랫폼인만큼 인터넷은행 분야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수는 1417만명으로 집계됐다. 수신 잔액은 25조3910억원, 여신 잔액은 21조6050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7050억원, 341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인터넷은행 설립의 주요 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카뱅은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추가로 지난 2월 2일부터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p 올린다. 대신 카뱅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p 내리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이를 위해 카뱅은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를 개발 중에 있다.

또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하고 제휴 연계 26주적금은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면서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