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통신업계, 클라우드 사업 강화...왜?
[이슈진단] 통신업계, 클라우드 사업 강화...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4.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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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K텔레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통신 3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지난해부터 통신사들의 탈통신 전략의 유력 먹거리 중 하나로 본격화됐다. 통신사들은 각기 자신의 주력 분야를 찾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 회사들에 비해 시작은 늦지만, 5G 통신을 갖추고 있고 자본과 인적 자원 역시 보유한 통신사들이라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에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하고, B2B(기업간거래)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는 등 글로벌 사업자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T, 클라우드 회사로 이미지 굳혀

SK텔레콤은 작년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회사로 본격 나서고 있다. 회사는 '클라우드 6대 사업(에지·하이브리드·보안·네트워크·마켓플레이스·AICC)'을 필두로 강점인 5G와 클라우드를 결합, 기업들과 혁신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기업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온라인 거래 장터 서비스인 ‘5GX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5GX Cloud Marketplace)’를 오픈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이용자가 특정 기간 필요한 기능에 대해 구독료를 지불하고 소프트웨어를 대여해 쓰는 서비스다. 

회사는 이를 통해 벤처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에게 클라우드 교육 무상 제공, 수수료 3개월 면제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경쟁력 높은 상품은 육성과 투자 유치를 돕고, 누구나 쉽게 상품 등록을 하도록 등록 심사 과정을 간소화했다. 또한 AI 등 핵심기술 기반의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구독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내 최다 상품을 보유한 '국내 최대 SaaS 마켓'으로 키우겠다는 게 SK텔레콤의 포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국내외 대표 클라우드 기업과 폭넓은 제휴를 확보하고 있어, SaaS 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최적의 파트너"라며 "더 나아가 통신과 클라우드가 결합된 새로운 SaaS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함께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업무처리 속도와 서버당 가입자 수용용량을 2배 이상 높인 클라우드PC서비스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월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상용화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 클라우드PC를 이용한 KAIA의 Work Anywhere 망분리 구조ㅣSK브로드밴드

이 외에도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월 IBK기업은행에 클라우드 PC를 공급했으며, SK텔레콤과 함께 정부 디지털 뉴딜 주요 사업인 '5G∙클라우드 기반 정부업무망 모바일화 레퍼런스 실증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자체 데이터센터(IDC)도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KT, 클라우드기반 사업으로 Digico로 변화

KT는 작년 10월 클라우드 기반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 공략을 위해 B2B 브랜드인 'KT엔터프라이즈'라는 전담 사업 조직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디지털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표 'DX 파트너'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구현모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통신사에서 Digico(통신기반 디지털플랫폼 기업)로 변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 KT는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7000여곳의 공공∙민간 고객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1위 ICT 기업인 ‘FPT 스마트 클라우드’와 업무협약를 맺고, 베트남의 B2B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B2B 클라우드 서비스를 빠르게 보급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디지코 KT의 경쟁력을 신흥국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 LA 등 국내외 5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DC)를 아세안 국가에도 설립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11월 토종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을 목표로 출범한 '클라우드 원팀(Cloud One Team)'에도 참여 중이다. 현재까지 참여 기관은 KT,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22개 기관이다.

클라우드 원팀 TF장인 송재호 KT 부사장은 올초 개최된 '클라우드 원팀 1차 정기 협의체'에서 “클라우드 원팀 발족식 이후 관심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희망적인 움직임”이고 평가하면서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중심이 되는 연합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U+, 클라우드 기반 B2B 전용 업무 포탈 

LG유플러스는 올해 중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하고, B2B 전용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자사의 업무포탈 서비스 'U+ 그룹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 업무 포탈 서비스인 'U+웍스'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개인 클라우드 이용자가 줄고 코로나19 등 변화된 시장 상황으로 기업 고객이 늘자,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 것이다.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기엔 부담이 큰 중소·중견기업에게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되는 U+웍스를 제공, 비용 부담 없이 원격 근무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자료: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중소,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원격근무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서비스 전면 개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반영하고 근태 관리 기능을 개선하는 등 기존보다 기능을 향상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기업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설명하면서 "스마트워크 환경을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업들이 손쉽게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