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오프②] 증권가 평가는? "과감한 결단에 기업가치 상승...매각불발 아쉽다 "
[LG폰 오프②] 증권가 평가는? "과감한 결단에 기업가치 상승...매각불발 아쉽다 "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4.06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의 최종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과감한 결정에 기업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에 업계 의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MC 사업부문 영업적자가 약 84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사업부 철수에 따른 손익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매각이 아닌 철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LG전자는 철수를 결정을 통해 통신 관련 특허 경쟁력을 지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 스마트폰 적자 우려 해소...가전·전장 기대감은↑

LG전자는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MC 사업부 직원들은 재배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모바일 기술은 다른 사업부와의 연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을 이어간다.

특히, LG전자는 5G 관련 특허와, IP 및 노하우의 무형 자산을 IoT, 커넥티드카, AI 가전, 로봇 등 미래 산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수익을 내고 있는 가전 사업부와,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는 전장 사업에 보다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올해에도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AP 등 반도체·주요 부품 조달 차질과, 플래그쉽 부재에 따른 제품 믹스 악화 등으로 적자폭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번 철수 결정으로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연간 5000억원 이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한계 사업을 정리하면서 주력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모바일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핵심 사업의 역량 집중 및 사업 구조 개선을 추진함과 동시에 추후 무형 자산의 다른 활용 방안에 관해서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MC 사업 종료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고, LG전자의 수익성 및 재무 부담을 없애주는 결정"이라며 "매각 측면이 더 긍정적이었으나, 구조적인 적자 가능성은 소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LG전자 사업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전장 사업부다. LG전자는 올 7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전장사업 성장 본격화에 따른 매출처 다변화 및 실적 턴어라운드가 중장기적 투자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