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윤창호 증권금융 사장 "경쟁력의 원천은 고객과 시장의 신뢰"
[CEO] 윤창호 증권금융 사장 "경쟁력의 원천은 고객과 시장의 신뢰"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4.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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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신임 사장 ㅣ 한국증권금융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신임 사장 ㅣ 한국증권금융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신임 사장이 4월 1일자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임기는 3년간이다.

윤 신임 사장은 전일 열린 취임식에서 "초저금리가 장기화하고, 은행·증권사의 대형화와 함께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하는 등 금융환경의 변화로 인해 증권금융은 본연의 역할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공정한 금융환경 조성에 대한 요구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인 증권금융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기에, 증권금융은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증권금융의 올해 경영목표인 '자본시장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혁신역량 제고'를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증권금융의 자본시장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최대 중점사안으로는 증권금융 주도의 K-대주시스템 및 중복청약방지시스템 구축과 시스템 안정화가 꼽힌다.

주식 거래대금의 65%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접근성에선 항상 외국인·기관투자자보다 뒷전으로 밀리면서 일명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증권금융은 지난해 12월 대주 활성화 전담팀을 구성하고 증권금융과 증권사의 시스템을 연계해 실시간 대주거래가 가능한 K-대주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K-대주시스템이란 증권사별로 대주재원을 사전 배분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증권금융이 보유한 주식 전체풀 내에서 투자자들이 공매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K-대주시스템은 개별 동의절차, 주주 의결권 안정 등을 통해 투자자의 권리를 두텁게 보장할 뿐 아니라, 일시적 무차입 공매도를 허용하지 않고도 대주재원 활용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며,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지난해 2월 말 기준 715억원이었던 개인의 대여가능금액이 1조4000억원으로 약 20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금융소비자보호 원년을 맞아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를 강화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소비자보호는 더 이상 금융산업에서 부수적 항목이 아닌 기업의 핵심가치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으로서 우리 증권금융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서, "증권금융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회적 요구에 유심히 귀 기울이고, 회사가 가진 경쟁력의 원천은 결국 '고객과 시장의 신뢰'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항상 가슴속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 격변하는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증권금융은 2020회계연도 말 기준 총 자산 60조9793억원, 당기순이익 262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현금배당률은 영업실적 및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수 증가(6800만주→1억3600만주) 등을 감안해 11%(주당 550원)로 결정했다.

윤 신임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금융위원회에서 각종 국내외 금융정책을 담당하며 금융소비자보호, 금융 산업정책, 기업 구조조정, 서민금융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금융시장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금융 변동성이 확대되고, 정보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이 가속화되는 환경속에서 자본시장 유동성 지원 및 투자자 보호라는 증권금융 본연의 역할 뿐 아니라 산업지형 변화에 대응해 증권금융의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