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국내최초 친환경 종이 완충재 개발...CJ대한통운과 맞손
무림, 국내최초 친환경 종이 완충재 개발...CJ대한통운과 맞손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3.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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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의 '네오포레' 완충재ㅣ무림

국내 펄프∙제지기업 무림(대표 이도균)은 CJ대한통운과 함께 종이만으로 만든 친환경 완충재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충격 완화를 위한 공기주입식 종이 쿠션(Paper Cushion) 형태로, 국내 최초다.

무림은 지난해 11월 개발한 이 종이 완충재를 약 3~4개월간의 시범 운용기간을 거쳐 현재 CJ대한통운 백암물류센터에서 자체 출고되는 일부 물량에 본격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택배 배송 시 물품 파손 방지를 위해 넣는 완충재는 일반적으로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비닐 소재(일명 뽁뽁이) 등으로 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소재들은 오랜 기간 썩지 않아, 환경 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꼽혀왔다. 이에 일부 업체에선 종이로 완충재를 만들기도 했으나, 밀봉에 필요한 접착제 등 부원료까지 환경친화적 요소로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무림은 제품 보호를 위해 주입한 공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밀봉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접착제를 일체 쓰지 않는 방식인 열 밀봉(heat sealing)을 함으로써, '진짜 종이'로 만든 친환경 완충재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종이 분리배출 표시’를 승인받으며 온전한 종이류로 분리, 재활용성·친환경성을 재차 확인받았다. 사용자 입장에선 사용 후 별도 처리 없이 종이류에 분리배출하면 되니 매우 간편하다. 이는 현재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1회용품 및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계획과도 맥을 같이 한다. 

무림은 ‘네오포레 완충재’ 개발 기술에 대해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최근 유럽 시험 기관인 PTS 의 재활용성 인증까지 획득해냈다. 약 7cm의 손바닥 사이즈, 무게 1.6g에 불과한 작은 종이 완충재 1개가 쌀 한 포대 무게는 너끈히 견디는 내구성을 보유하고 있다. 

무림 네오포레 완충재ㅣ무림
무림의 '네오포레' 완충재ㅣ무림

특히 이번 친환경 종이 완충재 개발 프로젝트는 이도균 무림 대표의 의지가 컸던 걸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침체된 업황 속에 지난해 3월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불황에 대한 정면돌파 및 제지업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무림만의 독보적인 ‘친환경 기술력’을 꺼내 들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독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무림 관계자는 "친환경 종이 완충재 원지는 우수한 내수성 , 내충격성 , 기밀성 으로 택배 시장은 물론 다른 시장으로의 확장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며 "무림은 지속적으로 실생활에 대체 적용 가능한 친환경 펄프, 종이 제품을 개발하며 다양한 확장성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