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분쟁] 주총 표대결서 조현범-조현식 '일진일퇴'...변수된 3%룰
[한국타이어 경영분쟁] 주총 표대결서 조현범-조현식 '일진일퇴'...변수된 3%룰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3.30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타이어家의 주주총회에서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이 각각 1승을 챙겨갔다.

30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국앤컴퍼니는 각각 오전과 오후에 걸쳐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에 열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조현범 사장이 압승을 거뒀지만, 오후 한국앤컴퍼니 주총서는 조현식 부회장이 3%룰로 상황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 측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부회장은 감사위원 선임에 대표 직함을 걸며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서 '압승'

오전에 열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이 양측의 격전지였다.

조 부회장측은 이예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고, 조 사장 측은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 한국 인사 총괄을 주주 제안했다.

결과는 조 사장 측에서 추천한 이미라 총괄이 득표율 84%를 획득하며 선임됐다. 반면, 이예웅 대표는 득표율 16%에 머물렀다. 아울러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내이사 연임에도 성공하며 사실상 오전 '완승'을 거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 구조를 보면, 한국앤컴퍼니가 30.67%, 조양래 회장 5.67%,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2.72%, 조 사장 2.07% 등이다. 국민연금은 지분 8.6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조 부회장의 감사위원 선임과, 조 사장의 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하는 등 조 부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상황을 뒤집지 못했다.

특히, 3%룰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 상황에서, 소액주주 대부분이 조 사장 측의 편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주총서 역전...향후 경영권 분쟁 이어질 듯

오후 진행된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오후 현장에 조 부회장은 참석했지만, 조 사장은 불참했다.

한국앤컴퍼니에서는 양측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공방을 벌였고, 조 부회장 측이 승리를 가져갔다. 조 부회장 측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추천했고, 조 사장 측은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제안했다.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오전과 마찬가지로 3%룰 영향으로 조 부회장 측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지난해 말 지분 구조는 조 사장이 42.9%, 조 부회장이 19.32%, 차녀 조희원 씨 10.82%, 조 이사장 0.83% 등이다.

양측이 각각 1승을 챙겨갔지만,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했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조 부회장이 이번 표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조 이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개입한 점을 고려해 향후 조양래 회장의 한정후견 판결 등을 비롯해 대립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양측의 대립 안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사회의 원안대로 가결됐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