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골프장 스카이72 둘러싼 갈등...영종도 운서동 주민들 "고용불안에 시달려" 
[이슈진단] 골프장 스카이72 둘러싼 갈등...영종도 운서동 주민들 "고용불안에 시달려"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3.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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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72 홈페이지 캡처
스카이72 홈페이지 캡처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부지와 골프장 운영권을 둘러싸고 현 사업자 스카이72와 인천공항공사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직위기에 놓인 지역주민들이 나섰다. 

운서동 주민자치회는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카이72의 갈등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 스카이72에 종사하는 지역주민 900여명과 실업급여조차 받을 수 없는 취약계층 450여명(캐디등)의 고통은 어쩌란 말이냐. 지역종사자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운서동 주민자치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항공종사자와 면세점 직원이 실직하고, 영종지역의 경제는 고사위기에 처해있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카이72는 지역종사자들의 절박한 삶을 외면하지 마라"고 호소했다. 주민자치회는 "항공산업 붕괴에 직면한 최악의 고용 위기 상황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카이72는 지역주민의 절박함을 외면하고, 선량한 종사자들을 고용불안에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민자치회는 "인천 중구청에서도 영종도를 고용위기 지역으로 보고, 2021 중구 공감포럼을 개최하여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양사 대립은 절박한 현실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주민자치회는 "양사의 대립으로 더 이상 선량한 지역주민의 희생되어서는 안된다. 양사 중 어디가 옳고 그른지는 판단하지 않겠다"며 "다만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스카이72에 대한 단전 단수계획은 불법적 행위다. 단전 단수행위는 스카이72에 근무하는 지역주민(종사자)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와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카이72에 대해서는 "일방적 주장만 고집하지 말고, 공사와 직접 대화에 나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운서동 주민자치회 이명한 기획예산분과장은 “양사가 절차적 정당성을 성실히 준수하여 합법적 테두리에서 상호간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선량한 지역종사자의 고용불안이 해소되길 바란다”며 “고용안정을 바라는 지역주민의 바람을 외면하고, 수백명의 실직자가 발생한다면 지역현안임을 감안하여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갈등...왜?

골프장 스카이72는 지난 2005년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 제5활주로 부지, 신불지역 부지 등을 임대한 뒤 골프장을 짓고, 운영했다. 계약기간은 지난해 2020년 12월까지였다. 당시 계약이 만료되면, 골프장과 클럽하우스를 무상양도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제5활주로 건설은 연기됐고, 스카이72는 인천공항공사의 반환요구에 반발하며 골프장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72 측은 "스카이72는 클럽하우스 등 건물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법상 계약갱신청구권 △지상물매수청구권 △유익비상환청구권 등이 있는 만큼 골프장을 계속 운영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신규 사업자로 신라레저를 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법적대응에도 나서, 지난 1월 스카이72가 점유중인 토지반환 및 골프장 소유권 이전을 청구하는 소송을 인천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