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유배터리 서비스 '에너지몬스터(Energy Monster)'가 미국 나스닥에 IPO를 신청했다. 에너지몬스터는 알리바바(Alibaba)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쇼핑몰이나 공공장소 등지에서 휴대폰 보조배터리나 충전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에너지몬스터가 미국에서 IPO를 신청하고 중국 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너지몬스터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신청했으며, 구체적인 공모 예정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 中 최대 공유배터리 서비스 '에너지몬스터', 시장점유율 34%로 1위
에너지몬스터는 지난해 2017년 한창 중국 공유경제 시장이 몸집을 키워나갈 당시 설립되어, 지난해 총수입 기준 중국 최대 모바일기기 충전서비스로 거듭났다. 아이리서치(iResearch) 측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몬스터는 현재 중국 모바일기기 공유배터리 시장에서 34%를 점유하고 있다. 2020년 28억 위안(한화 약 4,860억 5,200만 원)의 총수입을 올렸으며, 작년 말 기준 2억 1940만 명의 등록 회원과 중국 내 66만 4천 곳 이상의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IPO는 중국 내 공유배터리 시장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에너지몬스터 측은 설명한다. 모바일기기 충전소 서비스는 예전부터 존재했는데, 최근 들어 점점 더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일상 속 필수요소로 자리잡으면서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서비스 이용료는 100위안(한화 약 1만 7천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이용가능한 수준인데, 이동부터 쇼핑, 소셜미디어 등 일상의 면면마다 스마트폰 사용이 필수 전제가 되면서 '공유배터리' 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부상 중이다.
◼︎ 에너지몬스터 측, "모바일 기기 공유배터리 시장 2028년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
아이리서치 측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몬스터 측은 중국 모바일기기 충전 시장이 2028년 1063억 위안(한화 약 18조 4,42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시장규모는 90억 위안(한화 약 1조 5,614억 원)이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중국 내 대규모 IT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내 공유배터리 관련 기업은 520곳 이상 존재하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2017년 이후에 만들어졌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홀딩(Alibaba Group Holding)은 에너지몬스터의 최대 주주로 16.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스마트폰 제조사로 잘 알려진 샤오미(Xiaomi Corp)는 초기 주주였다.
2019년 12월, 에너지몬스터는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Softbank Ventures Asia)가 주도한 시리즈 C에서 7750만 달러(한화 약 878억 6,175만원)를 유치했다. 힐하우스캐피탈(Hillhouse Capital),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이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