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보험업계, 건강관리앱 출시로 디지털헬스케어 공략 밑그림
[이슈진단] 보험업계, 건강관리앱 출시로 디지털헬스케어 공략 밑그림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3.2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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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보험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은 앞다퉈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건강관리 앱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보험사들은 치료보다는 피보험자의 건강을 챙기고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가능성을 낮출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보험업권과 헬스케어 활성화 TF 운영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금융위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 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 허용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보험계약자를 대상으로만 혈압·혈당 관리, 당뇨병 예방, 비만도 및 식단관리, 의약품 정보제공 등의 건강관리서비스를 할 수 있었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는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연평균 29.6% 정도씩 성장해 2025년엔 5044억달러(557조36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헬스케어는 피보험자 입장에선 건강관리와 보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선 손해율 관리에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윈윈 서비스로 여겨진다. 다만 개발과 운영비용 등을 감안하면 당장 헬스케어 서비스로 보험사에 돌아오는 수익은 많지 않다는 평가다. 

■ 보험도 들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

사진ㅣ신한생명
사진ㅣ신한생명

보험사들이 건강관리 앱 등으로 헬스케어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를 위해서다. 포화된 보험시장 속에서 상품 경쟁력만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에 건강관리 앱 등으로 잠재고객들을 모으고 DB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수집된 DB는 맞춤형 보험 상품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가명·익명·통계정보 등 비식별 정보로 가공된 고품질 데이터는 업권별 상권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상업적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보험사의 데이터 관련 부수 업무 신청도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보험사들은 앞다퉈 스마트폰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건강관리 앱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생명의 '하우핏(HowFIT)’, 삼성화재 '애니핏 2.0', 삼성생명 ‘에스(S) 워킹’, 한화생명 ‘헬로(HELLO)’, 교보생명 ‘케어(Kare)’, 현대해상 '하이헬스챌린지' 등이 있다.

먼저 신한생명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HowFIT)’은 지난 15일 아이픽셀과 공동 개발해 정식 오픈했다. 하우핏은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준다. 특히, 별도의 웨어러블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운동 횟수와 정확도를 인식하고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코칭을 해준다.

최승환 신한생명 디지털전략책임자(CDO)는 “하우핏은 동작인식, 라이브 코칭과 같은 기술을 토대로 실시간 랭킹시스템 등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화)’ 요소를 활용해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향후에도 AI 기술 확대와 고도화된 건강 증진 서비스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하는 기존 '애니핏'에서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로 확대한 '애니핏 2.0'을 운영 중이다. '애니핏 2.0'은 기존 '애니핏'을 확대 개편해 골다공증케어, 건강위험분석, 건강검진예약, 마음건강체크 등 4가지 서비스를 추가했다. 각 서비스는 부문별 전문 협력업체를 통해 제공된다.

한화생명은 여러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개인건강정보'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개발했다. 헬로는 사용자의 건강검진정보 및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헬로는 10년치 건강검진정보 및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도 분석해준다. AI가 음식 사진을 자동으로 분석해 영양소·칼로리 정보를 알려주고 활동량과 수면 등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분석해 차트로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8월 헬스케어와 인슈어테크를 통합한 '케어(Kare)'앱의 경우 헬스케어 서비스부터 간편 보험금청구 등 인슈어테크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이 앱은 '건강증진·건강예측' 서비스의 헬스케어 부문과 '건강보장·보험금청구'의 인슈어테크 부문,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Fun+'로 구성됐다. 또 케어는 지난해 12월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멘탈케어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멘탈케어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새롭게 선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관리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통한 수요창출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까지 가능해지면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