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권준학 농협은행장 "고객, 디지털, ESG"
[CEO] 권준학 농협은행장 "고객, 디지털, ESG"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3.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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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 빅테크기업들의 진출로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권준학 농협은행장이 지휘봉을 잡은지 100일을 향해가고 있다. 3개월이 채 지나지않았다.  권 행장은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취임하며 내세운 ▲고객·현장 중심 ▲디지털 전환 ▲ESG 경영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수장의 잇단 교체가 있었던 만큼,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소통으로 '단합된 조직문화' 복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 "은행을 넘어" 종합금융 플랫폼 도약

권준학 농협은행장이 '빅데이터 실무협의회'에서 빅데이터 강사로서 직원들에게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ㅣNH농협은행
권준학 농협은행장이 '빅데이터 실무협의회'에서 빅데이터 강사로서 직원들에게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ㅣNH농협은행

권 행장은 경영방침을 '고객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 도약'으로 설정했다. 기존 은행업을 넘어 핀테크·IT 기업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일정도 디지털 관련부서 행사로 빼곡하다.  권 행장은 지난 1월 디지털부문 업무보고회에 직접 나서 디지털 금융부문에 대한 현안을 최우선적으로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객중심의 플랫폼 구현’,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디지털 금융 혁신 가속화를 주문했다.  지난 17일에는 농협은행 내 '빅데이터 실무협의회'를 신설하고 직접 실무자들을 교육하는 등 데이터사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날 권 행장은 "농협은행만이 가진 데이터 강점을 활용해 고객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게다가 권 행장은 특히 이달부터 매주 화요일 서울 서초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있는 ‘인공지능(AI) 연구소’로 출근해 디지털 연구개발(R&D) 애자일 조직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행장은 애자일조직 조기정착도 강조하고있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바로 구성해 업무에 대응하는 유기적 조직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올원뱅크센터셀(Cell) 등 5개 부문에서 8개 셀을 운영한 농협은행은 올해 8개 부문에 15개 셀을 배치해 애자일 조직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권 행장은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애자일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평적 의사소통과 민첩한 조직운영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와 보상체계를 구축해 구성원 모두가 일하는 보람을 찾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은 지역경제,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을 위한 현장점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취임식을 대신해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청년 스마트팜 농가 ‘팜엔조이 농장'을 방문,  현장에서 직접 금융지원 현황과 개선 의견 등을 청취했다. 지난 2월에는 대전에 있는 삼진정밀을 방문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달 2일에는 경기도 포천 농가를 찾아 금융지원 간담회를 가졌다.

권 행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시간을 아끼지않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일  ‘With CEO’ 실시했다. 권 행장의 고객·현장중심 경영철학에 따라 매월 정기적으로 사업추진 우수부서 직원을 격려하는 자리다. 권 행장은 지난 2월부터 매주 목요일에 사내식당에서 중앙본부 책임자급 직원들과 조찬을 같이 하고 있다.    

■ ESG경영 실행 속도낸다 

농협은행 부천지부에서 열린 전기차 도입 기념식에서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ㅣNH농협은행
농협은행 부천지부에서 열린 전기차 도입 기념식에서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ㅣNH농협은행

권 행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경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 녹색금융 및 ESG를 전담하는 조직인 녹색금융사업단을 출범시키고,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및 스마트팜 등 그린뉴딜 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다. 

올해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의 ESG 경영비전 추진계획에 따라 한국형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에 동참하고, 지점 건물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권 행장은 “녹색금융과 친환경 경영은 농업정책 금융기관인 당행의 정체성과 부합하는 분야로서 향후 그린뉴딜 및 탄소중립 적극 동참을 통해 녹색금융 선도은행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은 ESG경영 실천을 위해 지난 2월, 첫 업무용 전기차를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 말까지 최소 20대 이상의 업무용 전기차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환경부 주관 K-EV100(친환경 차량 100% 전환) 캠페인에 동참하고, 전기차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은행 소유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도 추진중이다. 

권 행장은 지난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친환경 ETF 상품인 'HANARO 탄소효율그린뉴딜'에도 가입했다. 'HANARO 탄소효율그린뉴딜' ETF는 금융지주 ESG 비전과 추진계획의 체계적인 실행차원에서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저탄소 기업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여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는 적도원칙에도 가입하며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17일 ESG추진위원회(위원장 지준섭 부행장)를 개최해 적도원칙 가입관련 사항을 논의했으며 후속조치로 이달 중 컨설팅 공고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SG추진위원회는 농협은행 ESG경영의 컨트롤타워로서 지난해 하반기 ESG관련 조직을 개편하며 신설됐다.

■현장감각과 기획, 겸비한 은행맨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권 행장은 평택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뒤 농협 평택군지부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 권선동지점장, 평택시지부장,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마케팅부장, 경기본부장, 개인고객부장, 퇴직연금부장 등을 거쳤다. 농협은행 영업현장과 본부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은행맨'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는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상무)으로 근무하며 기획업무 실력도 쌓았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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