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中 앤트그룹 공유자전거, 美 상장 신청했나?
[공유경제] 中 앤트그룹 공유자전거, 美 상장 신청했나?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3.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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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ello Bike
출처: Hello Bike

중국 공유자전거 기업 헬로우 트랜스테크(Hello TransTech, 이하 헬로우)는 최근 미국에서 비밀리에 IPO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로우는 중국 앤트그룹(Ant Group Co.)이 대주주로 투자 중인 기업이다. 

◼︎ 헬로우 트랜스테크, 미국서 IPO 신청한 것으로 소식 전해져 

이달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헬로우 측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공유자전거 기업 헬로우가 미국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헬로우 측은 중금공사(中金公司, CICC)와 크레딧스위스그룹(Gredit SUisse Group AG),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함께 IPO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공모 규모나 기업가치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없으나, 일각에서는 헬로우 측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292억 원)를 유치하는 것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했다. 이와 관련해 CICC와 크레딧스위스 측은 답변 거부 의사를 밝혔고, 헬로우 측과 모건스탠리 측은 대응하지 않았다.

◼︎ 전신은 상하이 '헬로우바이크', 中 공유자전거 버블 속에서 살아남은 기업 

헬로우 트랜스테크는 '헬로우바이크(HelloBike)'란 이름으로 상해에서 시작된 공유자전거 기업으로,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의 버블을 몸소 겪고 살아남은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과거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은 단기간에 크게 성장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며 큰 위기를 맞았다. 대표적으로 한때 공유자전거 시장을 이끌었던 선두기업 오포(Ofo)의 경우, 끊임없는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헬로우는 경쟁업체들이 파멸로 향할 동안, '원스탑 교통 솔루션'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준비했다. 헬로우는 스마트잠금부터 인공지능 기반의 교통계획, 카풀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의 교통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변신에 성공했고, 파산 직전 극적으로 수백억 달러를 유치하는 데에 성공하며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다.

출처: Hello TransTech
출처: Hello TransTech

◼︎ 현 기업가치 50억 달러 추정···디디추싱・메이투안과 치열한 경쟁 

CB 인사이트(CB Insights) 측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설립된 헬로우의 현 기업가치는 50억 달러(한화 약 5조 6,435억 원)로 평가받고 있으며, 주요 투자자로는 프리마베라캐피탈그룹(Primavera Capital Group), 푸싱인터내셔널(Fosun International Ltd.), GGV캐피탈(GGV Capital) 등이 있다. 헬로우는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내 4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4억 명 이상의 등록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헬로우는 전기자전거 부문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기준 600만 대 이상의 공유 전기자전거를 운용 중이다. 

헬로우의 현재 최대 경쟁사는 디디추싱(Didi Chuxing Technology Co.)과 메이투안(Meituan)이다. 중국 대표 승차공유 기업인 디디추싱은 공유자전거 시장에도 발을 넓히며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메이투안의 경우 지난 2018년 모바이크(Mobike)를 인수했다. 모바이크는 앞서 언급된 오포와 함께 한때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을 양분했던 주요 사업자다. 

헬로우의 IPO 신청 소식은 근래의 중국 내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소위 '공유경제'라고 부르는 업계를 대상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중국 교통부는 헬로우트랜스테크를 포함한 공유모빌리티 플랫폼들을 불법 서비스 및 안전성 문제로 소환한 바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