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공략-삼성전자 ·현대차] 삼성, '5G' 시장공략, 현대차 '수소·전기차' 브랜드알리기
[일본시장 공략-삼성전자 ·현대차] 삼성, '5G' 시장공략, 현대차 '수소·전기차' 브랜드알리기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3.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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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에서 일본기업들이 하나둘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일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이달 일본어로된 아이오닉5 홍보 영상을 공개하는 등 전기·수소차를 중심으로 일본시장 내 브랜드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  NTT도코모에 5G 장비공급..."19년만의 결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업자 세계 5위 규모의 NTT 도코모와 공급 계열을 체결하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 1위의 통신사업자 네트워크에 모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2년 삼성전자가 KDDI에 3G CDMA 이동통신 장비를 수출하며 일본 통신장비 시장에 진입한데 이어, 2016년부터 NTT와 5G 기술 검증을 진행해 올해 19년만에 맺은 결실이다. NTT는 지난해 3월 기준 일본 시장 점유율 43.5%를 확보했고, 시장 기업지도 지난해 말 기준 82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계약이 기술적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테판 폰그라츠 시장조사기관 델오로(Dell'Oro) 애널리스트는 "NTT도코모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도해 온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로 주요 5G 공급업체로서 입지를 굳걷히 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은 일본에서 삼성전자의 5G 모델 스마트폰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20+를 출시한데 이어, S20 5G, S20 울트라, Z 폴드2 5G 등 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Z플립 5G의 경우에는 일본 넷케이에서 선정한 2020년 최우수 제품·서비스상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만, 일본 시장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아 삼성전자도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름 대신 '갤럭시'를 사용하는 등 일본 내에서 강수를 뒀지만, 아직은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규모는 크지만, 한국 기업들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일본 시장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ㅣ사진=현대차
아이오닉5ㅣ사진=현대차

■ 현대차, 전기·수소차 마케팅 강화...일본 시장 재진출?

현대차는 아직 구체적인 일본 시장 진출 계획은 없지만, 일본 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며 향후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2009년 일본 현지 업체들의 텃세와 일본 정부의 까다로운 정책 등에 밀려 철수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전기·수소차 분야에서 현대차가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과 비교해 경쟁력을 증명하면서 시장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도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다시금 '도전장'을 던질 적기라는 판단이 나온다.

이에 현대차는 이달 초 아이오닉 5를 일본어로 소개하는 홍보 영상을 만들어 일본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우핸들 모델을 제작한다고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조만간 현대차의 일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우핸들 모델로 의미있는 판매를 기록할 수 있는 국가는 일본을 포함해 영국, 호주 등에 불과하다.

이와함께, 현대차는 이 홈페이지를 통해 넥쏘의 주요 재원이 담긴 카달로그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랜드 마케팅은 세계 모든 국가에 진행하는 내용"이라며 "신규 잠재 시장에 대해서 늘 열린 자세로 관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현재 일본에서 버스사업 정도만 진행하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격하게 감소해 철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