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중저가폰의 '언팩' 행사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A52, 갤럭시A52 5G, 갤럭시A72 등 갤럭시 A 시리즈 3종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 A 시리즈의 언팩 행사를 진행한 것은 최근 변화하는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을 저격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이 60만원을 밑도는 가격에도 높은 수준의 기술과 디자인이 탑재되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재편..."점유율 끌어올린다"

최근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화웨이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철수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빈 공간이 생겼고, 애플과 삼성전자, 샤오미 등이 빈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애플에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를 기록하며 애플과 지난 2019년 대비 4% 포인트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고동진 IM 부문장(사장)도 전날 주총에서 브랜드 선망성이 미흡하다고 언급하면서 위기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소비자 신뢰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유럽에서 삼성전자는 32%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애플이 22%로 맹추격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3종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능·디자인에 가성비까지 챙겼다"

이번 신제품은 중저가 폰이지만, 기능과 가격 모든 면에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이번 신제품 시리즈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을 제공하고자 하는 삼성의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신제품 3종의 가장 큰 특징은 6400만 화소의 카메라와 갤럭시 A 시리즈에는 처음으로 적용된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다.

또 이번 신제품은 갤럭시 생태계와 맞물려 스마트싱스, 스마트태그, 삼성 녹스, 높은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 등이 더해져 완성됐다.

이외에도 지인과 음악을 같이 들을 수 있는 뮤직 쉐어와 버즈투게더의 기능과, 주변 다른 갤럭시 기기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퀵 쉐어 기능 등도 탑재됐다.

아울러 이번 신제품은 갤럭시 A 시리즈의 장점을 살려 디자인 면에서도 어썸 화이트·블랙·바이올렛·블루 등 4가지 색상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시리즈는 친환경 노력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공간과 재료 사용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