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주총②] 주총서 엿본 삼성전자 '2021 전략'..."M&A 신중하게 탐색"
[삼성家 주총②] 주총서 엿본 삼성전자 '2021 전략'..."M&A 신중하게 탐색"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3.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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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ㅣ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ㅣ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향후 기업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김현석 CE 부문장(사장)과 고동진 IM 부문장(사장)이 직접 등장해 각 사업부별 사업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최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향후 M&A(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 밝혔다. 김 부회장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있다"며 "현재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M&A와 관련해 특정 시기를 측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M&A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선단 공정 리더십 강화..."시장 우위 확고히 하겠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DS 부문은 매출 103조원과 영업이익 21조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D램을 포함해 낸드와 DDI 등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ㅣ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미중 갈등과 환율 하락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제 성장률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메모리 부문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한편, 데이터 센터와 HPC 등 고성장 시장에서도 제품 차별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5나노 3세대를 양산하고, GAA(Gate All Around) 개발로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의 리더십을 강화한다. 또, 공장 Capa 확대와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적기 공급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와 관련한 질문에서 김기남 부회장은 "파운드리 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형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 부문에서 SoC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AI·5G 등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신성장 사업을 주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단 공정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반도체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김현석 사장 "제품 혁신 이어갈 것"

CE 부문에서는 김현석 사장이 경영 현황 발표에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사장은 "올해 프리미엄 제품 경험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겠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인 하드웨어 역량에 첨단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ㅣ사진=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ㅣ사진=삼성전자

작년 삼성전자의 CE 부문은 매출 47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TV와 냉장고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김 사장은 올해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경험을 지속적으로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TV 사업에서 Neo QLED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생활가전 사업에서 '비스포크 홈'을 통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계획이다.

특히, TV 사업에서는 소비자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을 확대하고, TV 플러스 기능과 피트니스 프로그램 등 서비스 또한 다채화한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B2B 제품도 혁신을 담아 지속적으로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는 홈IoT 시장도 적극적으로 선도한다. 

김 사장은 "지난 15년 동안 TV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며 "이러한 삼성전자와 소비자들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회복에 주력...이재용 거취는 '검토'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의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고동진 사장은 "올해 갤럭시S21에도 S펜을 적용하면서, S펜을 적용한 모델 두개를 출시하는 것은 부담"이라며 노트시리즈의 단종설에 대한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ㅣ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ㅣ사진=삼성전자

작년 삼성전자의 IM 부문은 매출은 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리소스 운영 효율 제고 등을 통해 1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지역 맞춤형 전략을 선보이는 한편, 공격적인 대응으로 시장의 수요에 맞춰간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최근 하락하는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5G 모델 도입과 폴더블폰 등 새 폼팩터 도입 등 기술면에서는 무선사업부가 잘하고 있다"며 "다만 브랜드 선망성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선기기, 가전 등 모든 기기들이 일관된 사용자 경험과 IoT 등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제공한다면 주춤했던 시장 점유율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거취를 두고 주주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을 부회장 자리에서 해임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이 부회장의 징역으로 경영활동에 제약을 둬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팽배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부회장은 "이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해 향후 회사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