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 동남아 그랩, '스팩' 통한 美증시 상장 임박했나 
[승차공유] 동남아 그랩, '스팩' 통한 美증시 상장 임박했나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3.16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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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arketing-interact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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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대표 승차공유 기업이자 음식배달 플랫폼인 그랩(Grab)이 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중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그랩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알터미터 계열사와 스팩합병 논의...그랩, 신속한 미국 증시 데뷔 이뤄질까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이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여 모집을 통해 주권을 발행하는 법인'이라는 의미로, 비상장 주식회사가 주식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우회 상장 목적회사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여 스팩을 세우고 해당 스팩을 먼저 상장한 후, 자금 모집 시 목표로  발표한 비상장 기업을 합병하는 것이다. 스팩을 통해 상장할 경우, 복잡한 절차 대신 보다 신속하게 IPO를 처리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랩 측은 알터미터캐피털(Altimeter Capital) 계열사 스팩과 인수합병을 논의 중이며, 협상이 성사될 경우, 해당 스팩과 그랩의 합병회사가 지닌 기업가치는 약 400억 달러(한화 약 45조 2,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알터미터는 실리콘 밸리의 벤처캐피탈로 두 개의 스팩을 보유하고 있다. 그랩이 두 개 스펙 중 어떤 기업과 합병을 논의 중인 것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그랩과 알터미터 양측은 해당 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스팩합병' 성사될 경우, 약 45조원 규모 예상..."스팩사상 최대규모 될 것" 

가장 최근 진행된 스팩 상장 중 큰 건은 160억 달러(한화 약 18조 880억 원) 규모로, UMW홀딩스(UMW Holdings Corp)와 억만 장자 알렉 고어스(Alec Gores)의 기업 간 합병 건이다. 또,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인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와 마이클 클라인(Michael Klein)이 투자한 스팩 간 이루어진 240억 달러(한화 약 27조 1,320억 원) 규모 건도 있었다. 만일 그랩의 이번 스팩 상장이 그대로 이루어질 경우, 스팩 합병 사상 가장 큰 규모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TC
출처: TC

◼︎ 올해초 보도된 '미국증시 데뷔 계획' ...전통적인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있어 

스팩 상장 여부와 상관 없이, 그랩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은 올해 초부터 로이터(Reuters) 통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현재 상장 관련 자문을 제공 중인 제이피모건앤체이스(JPMorgan & Chase)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함께 그랩이 스팩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전통적인 방식의 IPO가 진행될 가능성 역시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그랩은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승차공유 서비스로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승차공유부터 시작해 음식배달, 핀테크, 물류 등 앱 기반의 다양한 온디맨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의 투자를 받은 승차공유 기업 중 하나이며,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또다른 소프트뱅크 투자 기업인 고젝(Go-jek)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