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4] KT, 통신기술로 친환경 경영 나선다
[ESG경영-4] KT, 통신기술로 친환경 경영 나선다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3.1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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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ㅣKT

통신업계에서 KT의 ESG 경영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본업'인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접목한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중소협력사를 지원, 상생 협력에 나서거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도 힘쓰면서 다양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E: 첨단기술로 친환경 경영...온실가스↓신재생에너지↑

KT는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한 KT는 산하에 환경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주요 환경 이슈를 전사 측면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친환경,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및 자원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절감을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KT는 2007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5%까지 줄이기로 하고 탄소 절감 노력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각 부문별로 절감 목표를 세우는 등 힘을 기울인 결과, 2019년에는 전사 약 4만6천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또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인벤토리(온실가스 배출원을 목록화한 통계) 시스템을 만든 데 이어, 2013년부터는 간접 온실가스까지 확대 관리하기로 했다.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1년 업계 최초로 강릉에 태양광발전소를 세운 뒤, 2019년 KT의 태양광 발전량은 2016년보다 14배가량 급증했다. 

아울러 AI(인공지능) 기반 에너지관리 플랫폼 'KT-MEG'도 내놨다. 이를 통해 회사는 에너지 관제는 물론, 발전량 진단 및 예측 최적 제어가 가능해졌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KT는 작년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협회가 선정한 '2020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 글로벌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유일한 선두자리였다.

자료: KT

최근에는 첨단 기술을 통해 친환경 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KT는 그린바이크 쉐어링 기반 공유자전거 서비스인 ‘타조(TAZO)’를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운영한다. 이는 개인용 이동수단의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KT는 이 플랫폼과 스마트 잠금 장치, 무선통신을 담당한다.

더불어 KT는 배달형 공유주방 오키로키친에 식음료(F&B) 맞춤형 DX 플랫폼인 ‘스마트 그린키친’을 적용, 차별화된 환경관제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KT는 빅데이터와 ICT 솔루션을 기반으로 공기질 분석 솔루션 등을 적용해 최적의 공기질 유지, 유해물질 차단, 방역 등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스마트 그린키친을 시작으로 환경, 방역, 안전 분야의 복합 관제 서비스를 다양한 공간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 중소 협력사와 상생경영...해외 진출도

중소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KT는 일찍이 2006년부터 '성과공유제'를 도입, 동반성장 핵심 어젠다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KT가 협력사와 함께 장비나 서비스 등을 공동으로 개발, 성과를 창출하고 공유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KT는 2019년 기준 총 21건의 과제와 10억원의 성과를 공유한 바 있다.

협력사와 공동 R&D 제도를 통한 신기술과 솔루션 개발에 함께 하고 있다. KT는 작년 이중 10개 프로젝트에 13억원의 개발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아울러 협력사가 기술 한계를 극복하도록 KT의 특허를 무상 이전하는 방식도 추진하는데, 작년 회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를 통해 지원한 기술은 총 8050건, 216억원 규모에 육박한다. 

중소 협력사의 시장개척도 적극 돕고 있다. KT는 주요 창업센터 및 벤처캐피탈과 제휴를 맺고 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을 지원하거나,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2013년부터 2019년까지 150여개의 중소 벤처기업에게 해외에서 열리는 IT 박람회에 참가하도록 도와 총 700억원 이상의 수출계약을 성사 시켰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KT는 작년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한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G: 지배구조 부문 혁신...이사회 권한·주주참여↑

KT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과 주주 전자투표 실시 등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국내외의 평가가 높다.

KT는 작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지배구조 분야와 ESG 통합 부문에서 최고 등급(A+)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사회적 책임투자 전문기관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A)을 받았다. 

KT는 '독립적 이사회'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이며, 위원회 가운데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평가 및 보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이루어져 있다. 또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토록 해 대표이사와 분리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동시에 경영을 감독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친화 정책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KT는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비대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전자투표 시스템을 운영한다. 직접 오지 않고도 주주 의결권을 편리하게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평가되는 배당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020년 주당 1350원의 배당을 결정한 KT는 2021년에도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도 5%이상"이라고 전망했다.

KT 경영기획부문장인 박종욱 사장은 “KT는 주주 가치 극대화와 주주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모든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