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삼성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칼럼] 삼성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 이규석
  • 승인 2021.03.15 2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채용홈페이지
삼성채용 홈페이지

삼성이 15일 채용 공고를 내고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돌입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채용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갔다. 삼성은  22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고, 4∼5월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 이후 5∼6월에 면접을 거쳐 7월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4대그룹 중에서는 삼성그룹이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4대그룹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남아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이미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SK그룹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수시채용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취업 준비생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경기악화로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대기업들의 신입직원 채용 방식의 변화는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올 것 같다. 상시채용, 수시채용은 사실상 '더, 더 치열한 취업전쟁'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선 준비할 게 대폭 늘어난다. 각 그룹별로 원하는 인재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하고, 그에 대한 라이선스를 갖춰야하고, 경우에 따라 관련기관 인턴 등 '준비된 인재'임을 증명해야한다. 필기시험과 토론이 좌우하는 기존 공채시험에 비해 버거울수 밖에 없다. 

그렇다보면, 특정기업에 맞는 별도 스펙을 준비할 수 밖에 없고, 결국은 선택의 폭을 좁힐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취업의 문은 더더욱 바늘구멍으로 향할수 밖에 없지않을까 싶다. 

부모 지원이 없는 열악한 환경의 취준생 입장은 더더욱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학 재학시절부터 대출을 받은 취준생이라면, 최소한의 경제활동을 병행해가면서 취업스펙을 쌓아야할텐데, 한숨이 턱턱 나올 법한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의 대졸사원 공개채용은 젊은 청춘들에게 공정한 기회의 장이 될수 있다  

글로벌 기업 삼성에 입사하는 것은 취준생들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공개채용을 접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그 꿈에서 멀어진다는 것과 다름없다. 수시채용을 할 경우, 갓 대학을 나온 취준생이 유리하지않다는 조사도 나와있다. 실제 수시채용을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숙련된 인력'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기업 '사람인'이 최근 20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반기 채용 계획 설문에서 신입(47.3%)을 채용하겠다는 기업보다 경력(55.2%)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는 설문결과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확인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행히 나는 기업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고 나의 갈 길이 사업보국(事業報國)에 있다는 신념에 흔들림이 없다.” 호암 이병철 삼성 명예회장의  ‘나의 경영론’이란 글의 일부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사업을 통해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의 사업보국을 유훈으로 남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을 실행에 옮기고있다. 

삼성의 공개채용은 그 자체로 사업보국이고, 사회공헌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만큼, 비공개채용은 이 땅의 젊은 청춘들에겐 고단한 일이고, '불공정'으로 받아들이며 좌절하고 절망하고 있기때문이다.   

삼성스타일의 공개채용은 우리사회에 얼마 남지않은 '계층 사다리' 가운데 하나다.  삼성이  '신입사원 공개채용' 을 접지않고, 내년 봄에도 내후년 봄에도 어김없이 '신입사원 공개채용' 공고를 내주는 기업으로 남아주기를 젊은 청춘들은 기대하고 있다. 

[비즈트리뷴, 이규석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