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CEO] 김정남 DB손보 대표 연임으로 업계 최장수 CEO 등극
[보험 CEO] 김정남 DB손보 대표 연임으로 업계 최장수 CEO 등극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3.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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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경신한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다섯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번 연임으로 10년째 DB손보를 이끌며 최장수 CEO로서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게 됐다.

지난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5일 이사회를 열고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포함한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통과하면 김 부회장의 연임도 확정된다.

김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동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동부그룹에 입사해 지금까지 4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정통 'DB맨'이다. 1984년 DB손보의 전신인 동부화재에 합류한 뒤 지방영업본부장을 시작으로 개인영업총괄 상무와 경영지원총괄 상무, 신사업부문총괄 부사장, 개인사업부문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10년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동안 김 부회장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영업에 어려움이 큰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개선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에서의 신뢰와 입지를 공고히 했다.

DB손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실적 개선과 동시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올해도 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혁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외형·이익 동반 성장

지난해 DB손보의 매출액은 전년 1조429억원 대비 8% 증가한 14조6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834억원, 순이익은 5022억원으로 각각 전년 1711억원, 1295억원 대비 33.4%, 34.7%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도 사업비 상승 억제 등으로 보험영업손익 개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DB손보는 특히 자동차보험 부문이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D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 하락 및 사업비 상승 억제 등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됐다"면서 "자동차보험 부분은 성장채널인 비대면(TM·CM) 채널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지난해 3분기까지 83.9%로 전년동기 88.6% 대비 4.7%p 개선됐다. 시장점유율도 2019년 16.9%에서 지난해 17.2%로 늘었다. 외형 성장과 순익 동반 성장을 이뤄낸 모습이다. 올해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임기 동안 신규 고객을 크게 늘리며 시장 영향력을 키운 점은 김 부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김 부회장이 처음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530만명이었던 DB손보의 보유 고객은 이제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총자산도 10조원에서 43조7000억원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DB손보는 1984년 미국령 괌 지점을 시작으로 뉴욕과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미주 4개 지점을 거점으로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펜실베니아, 텍사스에서도 사업면허를 확보해 미주지역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2013년에는 중국 충칭 안청보험사와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국내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PTI사를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면서 최근 5년 간 131.3%라는 놀라운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또 2019년에는 괌과 사이판, 파푸어뉴기니 기반의 현지 보험사를 인수했고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에서도 현지 사무소를 운영해 환태평양 지역에서의 사업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위 경쟁체제 구축'

김 부회장은 올해 사업경쟁력 확보와 디지털 혁신으로 확고한 1위 경쟁체제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부문에 있어서는 당장 성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DB손보는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계약가치 중심의 보장성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에서는 우량채널과 수익성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 경쟁사와의 차이를 극복하고 신계약가치 기반의 수익성 관리기능 고도화와 선제적 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손해율 부문에서도 경쟁우위를 위해 선제적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폭 개선됐지만 장기위험손해율은 1위인 삼성화재와 큰 차이를 보였다. 1위 경쟁을 위해선 결국 장기위험손해율 차이를 극복해야 수익과 성장을 포함한 전 부분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하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초저금리 시대에 보유이원의 적극적 방어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이익 규모 확대는 모든 경영전략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며 사업영역 전반에 대한 지속적 효율 개선과 함께 디지털 기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언급했다.

또 김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인슈어테크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핀테크랩 등과 제휴를 맺어 인슈어테크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2017년 1월 부서 단위의 전문조직 구성했고 올해 팀제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DB손보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28명의 인슈어테크 전문가들이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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