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임원들이 시민단체들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게 근거다.  포스코측은 펄쩍 뛰었다.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인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포스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시점은 코로나19로 증권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상황이다. 

9일 포스코는 입장문을 내고 "임원들의 주식매입은 책임 경영을 위한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도 긴급하게 임시이사회에서 부의돼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속노조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참여연대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임원 64명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포스코의 임원들이 지난해 자사주 매입을 앞두고, 작년 3월 12일~27일 동안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포스코 임원들을 이를 통해 총 1만9209주를 취득했다. 기준가격 17만원 기준으로 총액 32억6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고발인들은 "포스코는 당시 임원 64명이 특정 시기에 조직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고, 매수 수량도 공모한 것처럼 100~300주 내외로 유사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경영진들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스코는 당시 국내 기업들의 임워들이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포스코 임원진들도 매입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는 당시 포스코의 주가가 연초 대비 42% 급락한 상황이었던 점도 강조했다.

실제 작년 1월 2일 기준 포스코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3만6000원에서 고발인들이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다고 말한 3월 12일(종가기준)에는 16만5000원까지 급락한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포스코는 주가방어와 책임경영 실천을 목적으로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와 관련 "임원들의 회사 주식 매입은 전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회사 주식이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전달한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회사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 "주가 저평가 해소 목적으로 장기 기관투자가들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도 해, 과도한 주가급락에 따라 4월 10일 긴급하게 임시이사회에 부의되어 최종 결정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포스코는 "당사 임원들의 주식매입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전혀 이루어진 바 없다"며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바도 없으므로, 임원들의 회사 주식매입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서로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는 "당사 임원들은 당시 매입한 주식을 현재까지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