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신세계의 공격경영 vs. 롯데의 긴축경영
[이슈진단] 신세계의 공격경영 vs. 롯데의 긴축경영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3.0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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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5일 야구단 이름을 SSG랜더스로 정했다. 

랜더스는 ‘상륙자들’이라는 의미이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연상하게 하고 인천국제공항과도 연결된다는 데 의미를 뒀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통해 인천 지역의 특색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명칭으로 랜더스를 골랐다”고 밝혔다.

신세계 그룹은 랜더스를 중심으로 팀과 팬·지역이 야구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 이베이코리아도 인수하나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를 1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검토 중이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한다. 신세계그룹은 자금 여력에 문제가 없는 한 예비입찰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3조~5조원의 가치로 추산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카카오,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등에 투자설명서(IM)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거래액이 약 24조원으로 뛰어 업계 2위로 올라선다. 또한 기존에 갖고 있는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 물류센터 등을 활용해 이베이코리아 물량을 조달해 사업을 더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

신세계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용진 총괄 부회장의 이마트가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은 총수인 이명희 회장을 중심으로 장남 정용진 부회장이 (주)이마트를 경영하고 장녀 정유경 사장이 (주)신세계를 경영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계열사 유상증자나 소규모 법인 신설, 벤처기업 발굴 정도로 투자 규모가 작다. 

신세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의 역할이 축소되고 정용진 부회장의 역할이 확대돼 이마트 전략기획본부가 그룹의 방향성을 정하는 등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몸집 줄이는 롯데...신동빈 회장은 혁신 강조해

유통 공룡 롯데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을 매각하고 일부 계열사 희망 퇴직을 실시하며 몸집 줄이기에 집중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만 660억 원에 달한 롯데마트는 지난해에만 점포 12곳이 폐점했고, 백화점과 슈퍼 등 롯데쇼핑 사업장 115곳도 문을 닫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초 사장단 회의에서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에겐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고 말하며 혁신적인 신사업을 추진할 것을 암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롯데의 신사업은 알려진 게 없다. 

유통은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롯데의 신사업은 온라인에서 이뤄져야 할 터이다. SSG닷컴으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긴 이마트와는 달리 롯데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후발주자이다. 

롯데온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이다. 거래액 증가율은 7%에 그쳐 국내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 증가율 19.1%에 비해 한참 뒤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그로서리 상품들 중심으로 전문관을 오픈하여 고객들을 유입하고 마케팅 활동도 공격적으로 하여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롯데는 현재 재계서열 5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롯데가 변화에 대처하지 못 하면 몇 년 안에 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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