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ESG경영 속도...셰일오일 투자 회수한다
SK이노베이션, ESG경영 속도...셰일오일 투자 회수한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3.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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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광구에 위치한 펌핑유닛. 사진=SK이노베이션
미국 오클라호마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광구에 위치한 펌핑유닛.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그린밸런스 2030' 경영차원에서 북미지역 셰일오일 광구(鑛區, 광업권 행사를 위한 토지)를 지난 1월 미국 벤치마크에너지(Benchmark Energy, LLC)에 매각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광구 지분과 설비 등에 대한 최종매각은 3월중 마무리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다만, 매각대금 규모는 공개하지않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 성장전략인 '그린밸런스 2030' 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제거해 ‘제로(0)’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경영전략이다.  

이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기존 정유·화학사업의 경우 일부 지분을 처분하고, 친환경 공정강화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이번 셰일오일 지분매각도 '그린밸런스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초 'CES 2021'에 참가, ESG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당시 "CES 현장에서 전사적으로 ESG 성장을 중심으로 수립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는 기술과 트렌드를 직접 찾아 실행력을 키워갈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연말인사에서는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SV(사회적가치) 담당조직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전략실을 개편하는 등 'ESG경영체제'로 대폭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부터 북미지역 광구 사업에 투자를 늘려왔다. 당시 2014년 미국에 자회사 'SK E&P 아메리카' 법인을 세웠다. 

 'SK E&P 아메리카'는 오클라호마 그랜트·가필드 카운티와 텍사스 크레인 카운티에 있는 생산광구와 지분을 인수, 운영했다. 

4년뒤에는 SK네마하 법인을 세우고, 미국 셰일개발업체인 롱펠로우 지분을 인수하며 가필드·킹피셔 지역의 광구까지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북미지역이 환경정책에 예민한 만큼, 미국 지역 셰일오일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기존 동남아 지역 광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에 미국현지법인 자회사인 SK플리머스, SK네마하가 보유하던 미국 생산광구 지분과 자산 전체를 매각하게 됐다.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말부터  ‘그린밸런스2030’의 일환으로 ‘K그린’ 캠페인도 선보이고 있다. K그린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친환경을 대표해나간다는 의미로 K팝, K배터리 등 혁신을 상징하는 K시리즈의 친환경 버전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중심 딥체인지의 핵심은 바로 배터리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미국, 헝가리, 중국 등의 생산기지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총 ‘125GWh+α’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NH투자증권 황유식연구원은 배터리사업 관련, "한국과 헝가리, 중국, 미국 등 글로벌 4개지역 중심의 단계적 증설로 2023년까지 총 생산능력 60GWh의 규모의 경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부문의 매출액 증가(2021년 3.5조원, 2022년 5.6조원)가 기대되고,  2022년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