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날선경쟁 벌이던 이통업계, 잇단 협력 모드...왜?
[이슈진단] 날선경쟁 벌이던 이통업계, 잇단 협력 모드...왜?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3.05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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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날선 경쟁에 열을 올렸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최근들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해외기업들이 위세를 떨치는 어플리케이션(앱) 마켓 시장에서 '토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협력에 나선 것이다.  이통3사는 OTT 저작권 분쟁 이슈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에서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원스토어 공동 책임경영..."토종 앱마켓 경쟁력↑"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와 KT, LGU+ 등 통신 3사는 앱마켓 '원스토어'에 투자하며 공동 책임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SKT가 최대 주주(50.1%)로 있는 원스토어는 최근 KT와 LGU+로부터 총 260억원을 투자 받았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통신 3사와 네이버 앱 마켓을 통합해 출범한 대표적인 국내 앱마켓이다. 

210억원을 투자한 KT가 원스토어 지분 3.1%를, 50억원을 낸 LGU+가 지분 0.7%를 얻게 되면서, 통신 3사는 총 지분 53.9%를 얻게 됐다. 3사가 네이버(26.3%)와 함께 원스토어 주요 주주로 한배를 타게 된 것이다. 기존 기타 재무적투자자의 지분 비중은 19.4%에서 18.6%로 줄었다. 이로써 국내 대표 ICT 기업이 주주로 참여하는 'K-앱마켓'이 탄생,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토종 앱 마켓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정보통신기술 생태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이를 통해 통신 3사의 기존 사업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짐은 물론, 공동 책임경영 체제도 구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료: 통신 3사
자료: 통신 3사

이를 통해 올해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 준비도 한층 수월해졌다는 해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스토어에 대한 KT와 LGU+의 지분 참여를 감안 시, 원스토어 상장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원스토어는 앱 마켓 시장에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의하면, 작년 8월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18.3%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구글 플레이스토어(71.2%)보다는 낮았지만, 애플 앱스토어(10.5%)에는 앞선 수치다. 원스토어의 작년 거래액 성장률은 34.4%로 타 앱마켓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면서 "업계와 상생하는 한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나도록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OTT 저작권 분쟁에...입장 '한목소리'

통신 3사는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저작권 분쟁 이슈에서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OTT 음악저작권 요율을 기존 1.5%에서 2026년 1.9995%로 점진적으로 올리는 징수규정을 승인하자,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이하 OTT음대협)와 함께 이 징수 규정에 대한 승인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검토하기로 한 것. 3사는 현재 OTT 서비스로 SKT '웨이브', KT '시즌(seezn)', LGU+ 'U+모바일tv'를 각각 보유 중이다.

통신 3사와 OTT음대협은 OTT에만 과도한 요율과 인상률을 적용하고 있어 납득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같은 드라마를 보더라도 IPTV(1.2%)와 케이블TV(0.5%)에 비해 OTT의 요율(1.5%)은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조정계수를 반영하면 IPTV(0.564%)와 케이블TV(0.27%)는 더욱 떨어지지만, OTT는 해당 사항이 없다. 여기에 매년 추가로 OTT에 대한 요율과 인상률을 올리겠다는 것은 문체부의 재량권의 일탈 남용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더해 최근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 되고,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올해 55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글로벌 OTT사의 위협이 커지자, 국내 사업자들간 공고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발족한 '한국OTT협의회'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희주 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업계가 정책이슈에 대해 힘 있게 한 목소리를 내고, 여러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해 갈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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