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한화, 방산실적 '역대최대'..."미래사업 튼튼하다"
[실적분석] 한화, 방산실적 '역대최대'..."미래사업 튼튼하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3.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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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작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그룹을 책임질 핵심 부문으로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귀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의 그룹내 영향력 강화 등이 겹치면서 재계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우주와 항공 분야 육성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기른수소 에너지 등 신규사업에서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미래 사업' 청신호...작년 '역대급' 실적 기록

한화 방산 관련 기업들은 모두 작년 호실적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작년 4분기 영업이익 7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17.1% 올랐다. 작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7.6% 증가하면서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항공분야에서 항공산업 수요 감소에 따라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방산 부문에서 한화디펜스가 미래형 궤도장갑차인 '레드백'을 납품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또 민수사업에서 한화테크윈의 CCTV 사업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고, 한화정밀기계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칩마운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개선했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화시스템은 작년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한 929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방산 부문에서 한국형 차기구축함 전투체계 및 다기능레이다 개발사업,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완성형 체계 개발 사업 등을 계약하며 견인했다.

한화디펜스 레드백ㅣ사진=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 레드백ㅣ사진=한화디펜스

이외에 태양광과 화학, 첨단소재 사업을 통괄하는 한화솔루션도 작년 59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증가했고, 큐셀 부문도 IT(정보통신) 기반의 분산형 전략 사업 확대를 위해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태양광과 수소 테마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대표 지주회사로 평가된다"며 "최근 ESG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또 쎄트렉아이 지분을 인수하고, 인텔리안테크와 협력하는 등 우주 항공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올해도 사업 순항할 듯...실적 견인할 사업부는?

올해에도 한화의 '미래사업'은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기 인도 대수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등 업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디펜스의 경우 작년 내수 수주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부가인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과제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등 해외 비호복합 수주가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이익 성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꼽힌다. 지난해 사업재편과 관련한 비용이 모두 해소되면서 북미 B2B 중심 고수익성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는 각각 가장 높은 매출 성장과, 로봇사업 매각에 따른 체질 개선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위성 사업에 대한 적극적 행보와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쎄트렉아이와 한화시스템이 위성본체와 위성탑 재체, 지상체 역량을 확보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발사체 역량을 보유하게 됐다"며 "국내 앞선 기술력과 함께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신사업이 구체화되면서 방산 부문과 ICT 부문 모두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부문의 매출은 TICN 3차 양산과 피아식별(IFF Mode 5), 정비사업 등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ICT 부문의 경우에는 국방 SI, 보험코어 2단계, 차세대 ERP/HR 구축 등의 매출증가로 성장이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를 끝으로 태양광 사업부에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장기 기대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5년 이익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프로젝트는 현재 6GW 수준에서 오는 2025년 28GW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원, 7000억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