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역대급 영업이익률 달성한 오리온...해외시장 순항
[이슈진단] 역대급 영업이익률 달성한 오리온...해외시장 순항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2.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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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받으며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다. 매출 2조2304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이다. 자그마치 17.7%를 기록했다. 

경쟁사들의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IT 기업 같은 경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식품 산업군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 높은 영업이익은 어떻게 가능했나

오리온은 허인철 부회장이 부임한 2014년 이후 재고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허 회장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생산에 반영했다. 이런탓에 버리는 재고량이나 반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반품률을 0.5%~0.6%로 방어했다. 반면 경쟁사들의 반품률은 2~3%에 달했다. 오리온보다 4배 이상 높은 셈이다. 

오리온은 제과 업계에서는 늘 있는 할인행사를 없애며 판촉비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제품으로만 승부를 보는 전략이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원재료 구입을 일원화한 것도 주효했다. 이를위해 글로벌전략구매팀을 신설했다. 이 팀에서 국내 법인과 해외 법인이 원재료를 같이 구매하도록 했다. 한 번에 해외와 국내의 원재료를 구매하다 보니 가격 협상력이 생기면서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65%에 달한다. 

■ 다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 선전하는 오리온

오리온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외시장의 성과 덕분이다.

오리온은 국내 매출 비중의 34.6%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매출은 중국 45.9%, 베트남 15.4%, 러시아 4.6% 순이다. 해외 법인 모두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오리온은 현지 맞춤형 전략을 짠다. 해외 진출 시 정해진 사업 루트가 있는 것이 아닌 나라별, 시기별로 다변화 전략을 쓴다. 

베트남의 경우 쌀이 주식인 점을 감안해 쌀 스낵 ‘안’을 출시했다. 러시아는 현지인에게 친숙한 베리 종류 잼을 넣은 초코파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닭가슴살 ‘로우송’을 올린 ‘송송 로우송단가오’를 내놓으며 현지화에 적극적인 전략을 편다.

오리온은 문제가 생기면 기존 방식만 고집하지 않는다. 중국 사드 보복이 있었을 때 오리온은 알리바바와 같은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틀었다. 발 빠른 대처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오리온 인도 공장 l 오리온

오리온은 최근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오리온은 최근 인도 라자스탄 주에 오리온 현지 인도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10번째 해외공장이다. 오리온은 중국 5곳, 베트남 2곳, 러시아 2곳에 현지공장을 두고 있다.  

그동안 오리온은 제품을 베트남에서 수입해 인도 시장에 공급해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인도 현지공장을 세운 만큼, 공격적으로 인도시장 공략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해외 진출 시 정형화된 전략이 아닌 국가와 시기별로 다른 전략을 핀다”며 “인도의 경우 다양한 민족과 문화, 넒은 영토를 가진 시장인 만큼 현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직원은 현지인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