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육성법' 김우남 전 의원, 37대 한국마사회장에 올라
'말산업 육성법' 김우남 전 의원, 37대 한국마사회장에 올라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2.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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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신임 한국마사회장

한국마사회 37대 신임 회장에 김우남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2월 26일부터 3년간 한국마사회를 이끌게된다. 

제주 출신인 김우남 신임 회장은 세화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과 수료, 제주대에서 농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제17대, 제18대, 제19대 국회의원(제주시을)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지난 2014년 5월~2016년 6월 19대 국회 하반기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장을 역임하며 국내 말산업 육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는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벨소리는 말이 이히힝 거리며 따그닥따그닥 달려오는 소리"라며 2011년 2월 '말산업 육성법'을 대표 발의, 그해 9월 법안통과를 이끌었다.

'말산업 육성법'은 말의 특수한 생산·육성·유통 체계와 소비형태를 고려해 말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육성·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이 법에 따르면 정부는 말산업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5년마다 말산업 육성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종합계획에는 ▲말산업 육성의 방향과 목표 ▲말의 생산 및 수급조절에 관한 사항 ▲말의 이용 촉진에 관한 사항 ▲말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사항 등 총 11개의 계획이 포함돼있다.

또한 그는 말 등록기관 지정, 말산업 종합정보 시스템 구축,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 지정 등 말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김 신임 사장이 내부인사가 아닌 정치권 인물이라는 점에서 노조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한국 경마와 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과 장기 사업부진으로 파탄의 길을 걷고 있고, 유일한 해결책인 마사회법 개정은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이처럼 존폐의 위기에서 우리를 이끌 최고 경영자가 '마사회 직원 급여 및 복리축소 주장'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는 김 전 의원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합은 타노동조합과 연대해 출근 저지, 선전전 등 '불량 낙하산회장임명 반대투쟁'에 돌입해 임명의 부적절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사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일반 관중을 대상으로 한 경마 경기가 전면 중단되면서 지난해 약 4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