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후 공유오피스-下] 변화하는 공유오피스시장과 전략
[팬데믹이후 공유오피스-下] 변화하는 공유오피스시장과 전략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2.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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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위워크코리아
자료: 위워크코리아

팬더믹 이후 오피스 시장은 많은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둔화되고 있는 일반 오피스 시장과 대조적으로, 공유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고객 비중이 늘어나는 등 달라진 시장에 사업 전략 또한 탈바꿈해야 한다는 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위기가 기회된 공유 오피스 

코로나19 이후 일반 오피스 시장의 경우 둔화된 흐름을 지속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주요 7개 도시 내 오피스 임차수요를 보여주는 지표인 VODI(VTS Office Demand Index)는 2020년 12월 전년 대비 61% 하락했다. 미국 대도시권 오피스의 공실률은 15%로, 금융위기 시기보다도 약 3%p 높았다. 또 신규공급 감소에도 순흡수면적은 2020년 2분기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공유 오피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유 오피스 플랫폼업체인 Coworking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 산업 성장은 2021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업체는 2020년 공유 오피스와 사용자 수가 6~7%대의 성장을 보였다가, 경제가 재개되는 2021년부터 20%대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이 되면 글로벌 공유 오피스와 사용자 수는 각각 4.2만개, 5백만명으로 2020년 수치의 2.2배, 2.6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공유 오피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각 업체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조언이다.

데스크매그가 유럽 공유 오피스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80%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공유 오피스 운영에 있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경쟁 심화, 이용고객 다변화 등 변화에 맞춰 운영 형태와 제공 서비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객군 다변화

공유 오피스업체가 겪을 가장 큰 변화는 고객군의 확대다. 기존에 프리랜스·스타트업·중소형 업체 등이 주요 고객군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 기업 고객의 비중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향후 신규 발생하는 고객들의 주요 '원천'이기 때문이다.

2020년 분기별로 멤버십 축소를 경험한 위워크 역시 기업 고객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기업 고객이 늘어난 만큼 공유 오피스 운영업체들은 주거지 인근에 위치한 중소형 도시 내 지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원격근무를 위한 기술적 지원은 물론 보안용 방문자 트래킹 강화와 방역·위생 서비스 제공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운영 형태에 대해서는 개인(Private) 오피스의 비중이 확대되는 반면, 이벤트 개최·이벤트 공간 중심의 공유 오피스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고객 대상으로 '커스터마이즈(Customize, 맞춤제작)' 된 오피스 수요가 늘고, 수익 확대에 유리한 Hot Desk(데스크 공유제) 비중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운영 형태별 코로나19 영향을 살펴본 결과, 멤버십·데스크 임대 업체보다는 개인(Private) 오피스 임대 업체가 상대적으로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매출 감소 타격도 적었다"며 "향후 공유 오피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내 개인 오피스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운영구조 다각화

임대인과 공유 오피스업체 간의 계약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통상 계약은 운영 수익 공유 여부와 초기 투자비 부담 여부 등에 따라 △일반형 △파트너십(임대인과 운영수익 공유형) △운영 계약형(호텔과 같이 공유 오피스 운영 아웃소싱) △Captive형(임대회사 자체 브랜드) 등으로 구분 되는데, 현재는 일반형이 많으나 점차 파트너십, 운영 계약형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위워크도 일부 지점에 파트너십 계약을 적용하며 수익 안정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대기업이 설정한 목표치를 넘는 이익이 발생했을 때 중소 협력사에 초과이윤의 일부를 나눠 주는 초과이익공유제(Profit Sharing) 계약이 확대되면서 운영구조의 다각화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선 공유 오피스 업체들의 자금 능력과 함께, 구조적으로 높은 공유 오피스의 경기 민감도 등이 보완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콘텐츠 차별화

향후 시장에는 위워크·IWG와 같이 여러 국가에 지점을 확보하며 글로벌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대형업체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1~2개 지점만을 운영하는 소형 공유 오피스 업체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공유 오피스 산업 특성상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영 업체별 서비스 차별화가 강조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다양한 지역 내 지점 확보가 주요 경쟁력이었던 시기를 지나 향후에는 임대차 계약 구조와 콘텐츠, 서비스 등이 업체별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제공하는 서비스 및 프로그램에 따라 업체별로 경기 민감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공유 오피스 업체 간 시장 점유율 변화를 야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