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셀트리온, 4Q 어닝쇼크..."렉키로나 생산과 개발비 영향"
[실적분석] 셀트리온, 4Q 어닝쇼크..."렉키로나 생산과 개발비 영향"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2.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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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렉키로나주 개발비 인식으로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국내 공급과 유럽 램시마 SC 성장 등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통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2020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4986억원(QoQ -9%), 영업이익은 44% 성장한 1648억원(QoQ -3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컨센서스 대비 -5%, -27% 하회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은 렉키로나주 개발비용 등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렉키로나주 생산으로 바이오의약품 매출(2792억원, YoY +22%)도 3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작년 12월 미국 유통사 프라임헬스케어와 약 2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다만 현재까지 공급된 물량이 없어 매출 공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제외하고서도 렉키로나의 개발비 약 350억원이 반영됐다"며 "또 트룩시마 수율 개선 작업 과정 중 일시적으로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 올해 실적은 '렉키로나주'와 '램시마SC'가 관건

셀트리온의 올해 실적의 핵심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성공 여부가 될 전망이다. 연간 렉키로나주 생산 계획이 150~300만명분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전체 확진자 수가 9만명이 채 되지 않는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이나 유럽 등 규모가 큰 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수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약인 렉키로나가 해외 긴급 사용 승인을 획득한 후 정부 비축 물량 계약을 맺는다면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가격 및 생산 여부 등은 오는 3~4월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다소 지연된 램시마SC의 유럽 론칭도 올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램시마SC는 독일, 영국, 네덜란드, 호주에 이어 2021년 캐나다 판매 승인을 획득했으며, 연내 유럽 추가 진출을 통한 매출 고성장이 기대된다.

■ '성장 한계', 파이프라인 확대로 돌파구 마련

올해는 렉키로나주의 국내외 출시 및 공급 외에도 유플라이마 판매 확대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케미컬의약품의 글로벌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렉키로나주로 인해 기존 생산케파로는 성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제품의 매출 규모 확보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기존 주요 제품인 램시마(유럽시장), 그리고 트룩시마(미국과 유럽시장) 모두 전년대비 감소,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향 트룩시마의 경우 점유율 확대 및 매출규모 유지를 위해 경쟁제품 룩시엔스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할 수 있겠지만, 리툭산의 3번째 바이오시밀러인 암젠사의 리아브니가 출시된다면, 가격 인하로 인한 점유율 확대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작년부터 파이프라인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유플라이마(CT-P17)가 EU 판매승인을 받았으며, 글로벌 임상 3상 중인 졸레어에 이어 임상 1,3상 중인 스텔라라, 프롤리아. 그리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까지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올해 3분기부터는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선 연구원은 "3분기부터 램시마 SC와 올해 2월 유럽에서 정식 시판허가를 획득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올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시작으로 매년 해마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신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