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러스] 美 억만장자들의 '머스트해브'는 '기후위기 대응책'
[기후플러스] 美 억만장자들의 '머스트해브'는 '기후위기 대응책'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2.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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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ㅣJohn Keatley_Politico
빌 게이츠ㅣJohn Keatley_Politico

요즘 미국 억만장자들의 '머스트 해브(must-have)' 아이템은 초호화 요트나 우주 프로젝트가 아니다. 바로 기후위기로부터 세계를 구할 '기후위기 대응책'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에 한 명인 테슬라(Tesla) 창립자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포착하는 기술 공모에 1억달러(약 1129억원)를 내걸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기후 이니셔티브에 100억달러(약 11조 2850억원)를 내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빌 게이츠(Bill Gates)는 최근 탄소배출 제로로 향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도합 4660억달러(약 525조 881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 사람은 지구에서 가장 많은 탄소발자국을 지닌 사람이기도 하다. 또, 세 사람은 공통적으로 자유경제 시장과 기술진보가 현존하는 위기 상황에 대한 해답이라고 보는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ㅣDezeen
일론 머스크ㅣDezeen

■ 일론 머스크, 탄소저감 기술 공모에 1억 달러 내걸어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와 홈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의 창업주로서 매일 세계의 탄소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엑스프라이즈(X Prize)를 통해 탄소저감 기술 공모를 열었으며 우승자에게 1억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론 머스크는 주목할 만한 탄소저감 효과를 낼 수 있고 이를 10억톤 규모로 키울 수 있는 실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엑스프라이즈에 참가하는 팀들은 대기와 해양의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제거하여 이를 영구적으로 안전하게 가둬둘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엑스프라이즈를 통해 그러한 기술이 개발된다고 하여도 실제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수준으로 스케일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대기나 해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뒤 그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무얼 할지에 대한 솔루션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ㅣBreakthrough Energy Ventures
ㅣBreakthrough Energy Ventures

■ 억만장자 모인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에너지', 기후변화 맞선 고위험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한 사업가로 알려졌던 빌 게이츠는 지난 20년간 가난이나 질병, 기후변화 등 세계의 거대한 문제들에 맞서기 위해 투자해왔다.

빌 게이츠의 투자기금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Breakthrough Energy)는 마이크 블룸버그(Mike Bloomberg),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를 포함한 억만장자 군단을 투자자로 두고 있다. 이들은 탄소배출 제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리스크가 큰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는 해수를 미세 입자로 변환하여 구름 중에 흩뿌릴 수 있도록 만드는, 그리하여 구름을 더 하얗게 만들어 태양열을 우주로 더 많이 반사시키고 지구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 프로젝트도 있다. 또, 지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하늘을 더욱 하얗게 만들고 날씨 패턴과 해류를 변화시키는 지반공학 프로젝트에도 투자했다. 빌 게이츠는 새로운 핵발전과 전통적인 '친환경' 기술로 꼽히는 태양열 및 풍력 발전에도 투자하고 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