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쿠팡 상장에 국내 이커머스 재평가...쿠팡·네이버 이어 SSG닷컴으로 재편될까
[이슈진단] 쿠팡 상장에 국내 이커머스 재평가...쿠팡·네이버 이어 SSG닷컴으로 재편될까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2.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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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면서 쿠팡 상장소식에 네이버를 비롯한 이커머스 사업을 하는 업체의 주가가 급등했다. 

15~16일에 네이버 주가와 이마트 주가는 각각 7.5%, 8.93% 올랐다. 네이버쇼핑과 SSG.COM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네이버와 이마트의 주가는 각각 39만8000원, 18만3000원이다. 

쿠팡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어있다는 진단이 잇따라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쿠팡 상장에 국내 이커머스도 재평가를 받고 있는 분위기다. 

■ 네이버 쇼핑가치 재평가 이유는?

네이버쇼핑은 작년 기준 이커머스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13%인 쿠팡을 앞서는 수치다. 따라서 네이버 쇼핑부문이 현재 저평가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커머스 기업의 가치평가는 보통 GMV(거래액)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쿠팡의 현재 예상되는 가격을 2021년 GMV로 나누면 1.0~1.7배로 아마존 대비 절반 수준이다. 네이버 쇼핑의 GMV는 지난해 기준으로 27조원에 달했다. 쿠팡의 22조원을 25%나 웃도는 수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부문은 외형 측면에서 쿠팡과 1위를 다투는 Top2 사업자"라며 "자체 배송망 부재에 따른 쿠팡 대비 보수적인 할인을 가정하더라도 6조~18조(주당 4~10만원)의 기업가치가 더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자체적인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는 쿠팡에 비해 네이버가 물류에서 열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쿠팡 대비 네이버 쇼핑부문의 할인율로 30~40%를 추산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쿠팡 가치 34조원에 보수적으로 40% 할인을 적용해, 네이버 쇼핑가치를 20조4000억원(+8조4000억원)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 SSG닷컴, 3강체제 굳히나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 네이버 쇼핑, SSG닷컴의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총거래액은 3조9236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37%급증했다. 올해 총거래액 목표는 4조8000억원이다. 매출은 1조2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고, 영업적자는 819억원에서 지난해 46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쓱닷컴은 쿠팡과 유사한 B2C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향후 5년 내 일 배송 물량을 3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쿠팡의 밸류에이션 적용 시, 쓱닷컴의 적정 가치는 3~5조까지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를 기반으로 신선식품 경쟁력이 높은 것이 SSG닷컴의 강점이다. SSG닷컴의 작년 식품거래액은 2조원 수준이다. 국내 식품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온라인 전용상품 개발하고 데이터 통합에 기반한 타킷마케팅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오픈마켓으로 전환해 상품 구색을 늘려갈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