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ESG-3] 세계를 휩쓰는 ESG 열풍
[대세는 ESG-3] 세계를 휩쓰는 ESG 열풍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2.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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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글로벌 기업들은 ESG 경영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ESG를 고려한 투자를 통해 기업 전반에 걸쳐 ESG 경영을 간접적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다방면으로 기업들의 ESG를 중시한 경영 압박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ESG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한 시기는 불과 2~3년 전이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이미 10년전부터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중요성을 인지했고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유럽은 ESG를 가장 먼저 정착했으며, 현재도 타 지역 대비 가장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2021년 3월부터 역내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ESG 공시(SFDR)를 의무화했다.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선진국지수 (ACWI) 상위 시총 100개 기업들이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속가능성’ ‘환경’ 기후를 언급하는 빈도 수는 과거 5년 전 대비 확연하게 증가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전략 수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ESG 등급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들은 수익률 또한 우수했다. MSCI에 따르면, 지난 7년간 ESG 등급 상위권 30% 기업은 하위 30% 기업 대비 이익 증가율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적 정책 또한 꾸준히 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MSCI가 2015~18년 사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변화와 시가총액 관계를 조사한 결과,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인 상위 30사 시총은 2017년 대비 15% 증가한 반면, 하위 30개사 시총은 12%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개별 기업 시총 변화에서도 포착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론 ESG가 수익률 상승을 온전히 대변할 수 있는 요인은 아니지만, 환경과 재무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전략을 감안한다면, 향후 매출액 증가와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해외 주요 기업 사례

애플은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기업자체뿐만 아니라 그리고 연계된 협력 기업에도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 대비 75% 줄이고, 남은 25%를 위해 혁신적 탄소 제거 기술에의 투자를 선언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애플의 이러한 계획이 긍정적이며 타 테크 기업 대비 ESG 리스크를 낮게 평가했다. 

애플의 경우 ESG 부문 전반에 걸쳐 여러 계획을 수립 및 이행하고 있다. 앞서 말한 2030 탄소 중립에 더해 Foxconn 등 주요 공급자 대상으로 공급자 행동 규범의강력 적용, 임원 성과금 계산에 ESG성과를 추가하는 등 경영부문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또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전세계에서 인종차별 해소를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공급자의 노동자까지 관계된 근로자의 업무환경, 복지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은 향후 5년간 온실효과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배출 강도(원유 및 석유제품 1단위 당온실가스 배출량)를 2016년 대비 업스트림 부문 15~20%, 메탄 40~50%, 플래어링(flaring) 35~45% 줄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높은 엑손모빌은 그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친환경적인 사업 전략을 요구 받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020년 3월에 ESG 평가 결과를 반영하여 엑손모빌의 신용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으며 향후에도 ESG 요소를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임을 경고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사 중 하나인 GE는 향후 더 이상 석탄화력발전소를 신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GE는 2016년에 알스톰(Alstom)으로부터석탄 터빈 사업을 약 95억달러에 인수했기에 이러한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더불어, 온실가스의 직접 배출과 에너지 사용에 대한 감축에 기반한 2030 탄소 중립성달성을 선언했다. GE는 2011-2019년간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을 21% 감축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 올해도 ESG 트렌드는 ing

2020년은 운용사들과 연기금의 ESG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관찰되었던 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다. 약 8200조원 운용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블랙록은 향후 투자 및 인수하는 모든 기업 심사에 탄소 사용량을 15% 저감하는 조건을 추가하고, ESG를 모든 액티브 상품에 고려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운용사들도 마찬가지다. 피델리티, UBS 등 약 9800조를 운용하는 30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2월 초 2050년 넷제로 ‘Net-zero’ 달성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ESG 이슈는 비단 에너지, 원자재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테크 섹터의 경우에도 온실가스 배출, 노동자 인권 문제 및 희소 자원의 채굴, 데이터 보호 등 여러 ESG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탄소 중립을 선언하는 이유다.

2021년 국내 ESG의 E(환경) 관련해서는 2015년부터 시행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가 3기에 돌입하게 된다. 정부는 2012년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배출권 거래제도 법률을 제정한 후, 1기(2015~2017년), 2기(2018~2020년)에 걸쳐서 배출권 거래제 초기 안착 및 감축 개시에 노력을 쏟았다.

올해 시작되는 3기부터는 신기후체제(파리기후협약)에 대비한 자발적 감축 유도, 배출권 거래제도에 대한 유동성 공급 확대 등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기업별 온실 가스 배출 현황을 보면 배출 기준 상위사들의 배출 집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국가 단위의 배출량 감축 노력보다는 개별 기업 수준의 자발적 노력 및 제도상의 인센티브와 규제 노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신기후체제(파리 기후 협약) 참여를 재개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파리 기후 협약은 이전의 교토의정서에 비해 참여 대상 국가가 크게 확대됐으며, 보다 구체적이고 강화된 온실 가스 감축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철강,유틸리티, 건설을 중심으로 관련 업종들의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투자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회적 가치 평가 부문에서도 기업 내무 인적 자원 관리(고용 조건, 고용평등, 근로자 안전 등),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공정거래, 고객 정보 보호, 사회 공헌활동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국면 이후 더욱 늘어난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 배달 종사자 등의 처우나 산업 재해 문제가 꾸준히 이슈가 되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법령 및 제도, 기업의 자발적 노력이 크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연기금의 ESG 평가 시스템 구축 및 위탁 투자 확대, 해외 운용사들의 ESG 경영 개선 요구 강화,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ESG 관련 의무 공시 확대가 ESG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며 "운용사들의 ESG 펀드 출시, 개별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 및 대고객 홍보, 개인 투자자들의 ESG 관심 증가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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