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포스코 최정우 연임 불투명?...'이낙연대표'까지 나서 제동거나
[이슈진단] 포스코 최정우 연임 불투명?...'이낙연대표'까지 나서 제동거나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2.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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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에 빨간등이 들어왔다.

최정우 회장이 '안전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강도의 안전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며 지금까지의 '대책'이 실효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당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책임지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하며, 이를 위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 "최고경영자가 책임져라" 여당의 포스코 '때리기'...왜?

지난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포스코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세계적인 철강 기업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데도, 명확한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대표는 최 회장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연금에도 포스코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이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책임 있는 투자를 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은 현재 포스코의 지분 약 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만약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시행한다면 최정우 회장의 연임에 '암초'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8일 고용노동부에 포스코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김 대표도 최 회장이 책임을 지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여당에서 한 기업을 지정해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을 여당에서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 고강도 대책에도 안전사고 재발..."대책 마련에 힘 모아야"

포스코에서는 최근 3개월 3명의 사고를 포함해 최정우 회장의 연임 기간 동안 총 14명의 직원이 산재로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 하청업체 직원이 부식된 배관 파손으로 추락했고, 같은 달 또 1명의 하청업체 직원이 야간근무 중 덤프트럭과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 이달에는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설비에 몸이 껴 숨졌다.

포스코는 고강도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3년간 안전을 위해서만 1조원을 추가로 투입하며, 안전관리 요원을 2개 가량 늘리고, 안전기술대학을 설립하는 것 등이 골자다.

또 하청업체의 안전역량 강화를 위해 관리비를 지원하는 한편, 작업중지권과 안전신문고,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등을 포함한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도 시행하고 있다.

다만, 고강도 대책에도 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안전대책들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최 회장은 연임을 위해 지금보다 더 강력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장 이달 22일에는 여야 청문회도 앞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사전 예방을 한다고 해도, 말 그대로 사고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특히, 업종 특성상 사고 발생을 항상 염두에 두고 모두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인과관계를 파악해 문제가 있다면, 이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다만, 책임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보다는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