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LG-SK 배터리 전쟁 '후폭풍 몰아친다'...'조기 합의' 가능할까
[이슈진단] LG-SK 배터리 전쟁 '후폭풍 몰아친다'...'조기 합의' 가능할까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2.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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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LG측의 승리로 끝난 상황에서 양측의 조기합의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측에 '수입금지 10년'이라는 처분을 내리면서 SK는 당장 미국에서 사업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가 적극적인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양사가 오랜시간 소송을 이어온 만큼 합의금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조율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배터리 소송, LG 완승...SK는 후폭풍 '우려'

미국 ITC는 지난 11일 SK이노베이션이 LG측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른 명령은 향후 10년 동안 미국 내 배터리 팩과 셀, 모듈, 부품, 소재 등 전 제품의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것이었다.

LG와 SK의 배터리 전쟁은 지난 2019년 시작돼 약 2년 간의 시간을 걸쳐 드디어 일단락나게 됐다. ITC는 이 과정에서 수차례 최종결정을 연기하며 신중한 결론을 내렸다.

ITC는 이번 결정에서 사실상 LG 측의 '완승'을 선언했다. 다만, SK 측도 배려해 포드와 폭스바겐의 납품을 위한 배터리와 부품은 각각 향후 4년, 2년간 수입을 허용했다.

소송 후폭풍으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사업에서 큰 타격이 불기피한 상황이다. 더 이상 미국 내에서 신규 사업 추진이 어렵고,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기존 고객사들과의 협업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약 3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에 있기 때문에 향후, 사업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LG 측과의 합의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이에 조지아주 주지사가 직접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번 소송 결과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은 ITC의 결정을 60일 내에 번복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조기 합의 가능할까...합의금 격차 2조 넘어

이번 소송 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양측의 '합의'가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남은 절차에서 소송 결과가 뒤집어질 확률이 낮기 때문에 현실적인 해결책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SK의 관계사와, 미국과 국내 정치권에서도 합의가 필요하다는 압박이 거세지면서 최종적으로 소송이 마무리 되는 60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합의금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 측에서는 약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SK 측은 많아야 5000~6000억원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양측의 합의를 위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 됐다. 일각에서는 LG 측에서 합의금으로 요구한 금액이 너무 높은 경우 SK 측의 항소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