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대규의 체질개선 효과...신한생명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실적] 성대규의 체질개선 효과...신한생명 역대 최대 실적 기록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2.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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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의 체질개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신한생명은 전년 대비 무려 40% 이상 증가한 순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수년 간 수익성이 감소세를 보인 생명보험사들과 대비되는 성과다.

생명보험사의 주 수익원인 저축성보험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보험을 높인 전략이 성공 요인이 됐다. 이어 계약 유지율은 상승하고 손해율은 감소세를 보이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업계에선 오렌지라이프와 통합 법인 출범 이후 3위권 진입은 기정사실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5일 신한금융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지난해 무려 43.6% 급증한 17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보험사의 3대 이원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률차손익(사차익)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입원, 통원 치료 등 보험금 지출액이 줄면서 사차마진이 크게 발생했다.

이자율차손익(이차익)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본사 건물로 사용하던 서울 중구 장교동 소재 L타워를 신한리츠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490억원의 차익은 3분기에 반영됐다.

신한생명의 손해율은 전년 대비 1.6%p 개선된 91.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병원 이용이 줄면서 소액생존담보 보험금 지급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비율 역시 0.7%p 개선된 8.6%로 나타났다. 이에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99.9%를 기록했다.

수입보험료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체질개선 과정에서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4조852억원으로 전년 4조2993억원 대비 5% 감소했다.

신한생명의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3953억원을 기록했고 저축성, 연금 APE는 44.6% 감소한 66억원으로 나타났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신한생명의 보장성 상품 비중은 2018년 94.1%에서 2019년 97.1%, 지난해 말 기준 98.3%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투자이익률은 전년 3.21% 대비 3.1% 소폭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운용자산이 5.5% 증가하며 운용수익을 방어했다. 지난해 신한생명의 운용자산은 31조2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었다. 3분기 중 신한L타워 매각에 따른 490억원의 일회성이익이 투자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성 사장은 지난 2019년 취임 직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에 집중한 결과 취임 첫 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4%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9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5% 늘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또 성 사장은 고령화로 장기간 건강관리의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맞춰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 성 사장은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 출시 당시 "기존 보험업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19년 취임 직후부터 헬스케어 플랫폼을 준비해 왔다”며 “헬스케어 분야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위험률차손익은 보장성 수입보험료 증가로 인해 위험보험료가 확대된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해 소액생존담보(입원,통원 등) 지급보험금 감소 영향으로 개선됐다"며 "사업비차손익은 보장성 신계약 확대에 따른 실제 판매비 증가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