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대차, 애플카 개발 협의 중단...왜?
[이슈분석] 현대차, 애플카 개발 협의 중단...왜?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2.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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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애플과 개발 협의를 중단했다.

8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은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및 전기차와 관련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공시했다.

특히, 애플과 관련해서는 자율주행차량 개발에에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카 협의가 일단은 중단됨에 따라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이날 오전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전기차 부문 등 애플카 협력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향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애플-현대차 협의 중단 배경은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업은 지난달 일부 언론에서 애플카 출시에 현대차그룹이 참여한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측이 확정적으로 애플카 참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외신에서도 현대차와 애플이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조만간 최종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양측의 협의에 무게가 쏠렸다. 특히, 기아가 미국 현지에서 애플카 조립을 위해 잠재 파트너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함께 나오기도 했다.

다만, 볼룸버그가 지난 5일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애플카 협력을 중단했다는 정반대의 내용을 보도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 전기차 등 협력 가능성 여전히 남아 있어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량과 관련된 논의는 중단됐으나, 전기차 등 다른 방면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애플카에 대한 협력 가능성이 나왔을 시점부터 현대차그룹이 부품 제조부터 완성차까지 모든 과정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번 공시를 고려하면 현대차가 자체 공장에서 애플카 전반을 생산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아직 커넥티드카 개념의 연계 사업과, 전기차 부문 등 협력이 가능한 요소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애플과의 협력 규모가 축소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뼈 아픈 타격도 아닌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고, 계획 중인 자율전동차와 수소·전기차 등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또 공시에서 언급한 것처럼 애플이 아니더라도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남아 있다. 향후 관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지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협의 중단 이유가 애플의 '비밀주의' 원칙을 현대차그룹 측에서 어겼기 때문에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서 현대차 측이 불리한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관련 이슈가 예상보다 '뜨거운 감자'가 되면서 일단 언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협의를 중단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